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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취해야 사는 여자입니다

몰입하는 순간, 인생이 변하기 시작해요.

by 드림북



항상 취해 있어야 한다

"언제나 취해 있어야 한다. 모든 것이 거기에 있다.

그것이 유일한 문제다.


그대의 어깨를 짓누르고, 땅을 향해 그대 몸을 구부러뜨리는 저 시간의 무서운 짐을 느끼지 않으려면, 쉴 새 없이 취해야 한다.


그러나 무엇에? 술에, 시에 혹은 미덕에, 무엇에나 그대 좋을 대로. 아무튼 취하라."


샤를 피에르 보들레르의 산문시 <취하라>는 강렬한 메시지를 던진다. 무엇이든 상관없다.


단순히 술에 취하라는 뜻이 아니었다. 삶이 버거울 때 우리를 지탱해 줄 무언가에 몰입하라는 이야기였다.


문장을 곱씹을수록 내 삶을 돌아보게 되었다. 언제 가장 행복했을까? 언제 가장 생동감 넘치는 순간을 살았을까?


답은 명확했다. 나는 무언가에 깊이 빠져 있을 때 가장 충만했다.



불안했던 20대, 정체성을 찾는 시간

내 20대는 불안의 연속이었다. 건강도 좋지 않았고, 사춘기를 제대로 겪기도 전에 어른이 되어버렸다.


나는 누구인지, 무엇을 좋아하는지조차 알지 못했다.

미래를 떠올리면 머릿속이 텅 빈 것처럼 공허했다.


그러던 어느 날, 교육 관련 일을 시작하며 아이들을 가르칠 기회가 찾아왔다. 처음에는 낯설고 두려웠다.


그러나 아이들의 반짝이는 눈빛과 끝없는 질문 속에서 나는 새로운 것을 깨달았다.


아이들에게 무언가를 가르치는 동안, 오히려 나 자신을 더 깊이 들여다보게 되었다.


내가 알고 있는 것들을 전하며 배움의 기쁨을 나누는 일이 즐거웠다. 그렇게 조금씩 나의 길을 찾기 시작했다.



교육에 몰입하다, 그리고 새로운 도전

결혼후 둘째 아이의 건강에 이상이 생기면서, 15년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었다.


하지만 배움과 가르침의 즐거움은 놓을 수 없었다. 그래서 영어 학원을 시작했고 아이들의 성장을 돕는 일에 몰두했다.


나는 학생들과 함께하며 그들의 작은 변화에 기뻐하고, 같이 배우며 성장했다.


사람은 누구나 배움을 통해 성장한다고 믿는다. 나는 그 믿음을 실천하며 살고 싶었다.


하루하루 아이들의 성장에 기뻐하고, 함께하는 시간이 즐거웠다. 그렇게 내 삶의 절반이 흘렀다.


그리고 인생의 2막을 맞이한 지금, 또 다른 몰입의 여정을 시작했다.



책과 글쓰기, 새로운 세계에 취하다

내 삶의 전반전이 생존과 양육을 위한 삶이었다면, 지금은 진짜 ‘나’를 위한 삶을 살고 있다.


코로나 시기, 미래에 대한 불안감을 없애기 위해 독서와 글쓰기에 빠져들었다. 처음에는 단순히 책을 읽고 정리하는 게 즐거웠다.


하지만 점점 더 깊이 빠져들면서 7개월 동안 200권이 넘는 책을 읽었고, 그 후 전자책 두 권을 출간했다.


책을 읽으며 새로운 시각을 얻고, 글을 쓰면서 내면을 들여다보는 과정이 너무나 황홀했다.


활자가 주는 감각적인 경험은 마치 향기로운 차를 음미하는 것 같았다.


때로는 강렬하고, 때로는 은은하게 스며드는 문장들에 취해 밤을 지새운 적도 많았다.


그뿐만이 아니었다. 온라인 북클럽 [드림북 리딩]을 운영하며 다양한 사람들과 독서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함께 읽고, 생각을 나누고, 그 과정에서 또 다른 배움을 얻는다.


그리고 참가비의 일부를 기부하면서 나눔의 기쁨도 경험하고 있다.


불과 3년 전만 해도 상상하지 못했던 일이었다. 하지만 몰입하는 순간, 새로운 길이 열렸다.



우리는 무엇에 취해야 할까?

보들레르는 말했다. “시간의 학대받는 노예가 되지 않으려면, 취하세요. 끊임없이 취하세요!”


나는 여전히 취하고 있다. 독서에, 글쓰기에,

그리고 새로운 배움에.


그렇게 무언가에 몰입하는 순간, 시간의 무게는

가벼워지고 삶은 더 찬란하게 빛난다.


지금, 여러분은 무엇에 취해 있나요?

아니면, 무엇에 취하고 싶으세요?


그 답을 찾는다면, 여러분의 삶도 더 빛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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