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에도 정리정돈이 필요합니다
"우리 마음은 까마귀와 같다. 반짝이는 것은 무엇이든 주워 모은다.
그 쇳조각들로 인해 우리 둥지가 얼마나 불편해지는지 따위는 생각하지 않는다."
– 토머스 머튼
지난주, 이사를 했습니다.
짐을 정리하며 꽤 많은 물건을 버렸다고 생각했는데, 새집에 와보니 여전히 손댈 것들이 많더군요.
불필요한 물건들이 구석구석 숨어 있었습니다.
정리를 하다가 문득 이런 생각이 스쳤어요.
‘눈에 보이는 것들도 이렇게나 많고 버리기 힘든데, 내 마음속은 얼마나 많은 것들로 가득 차 있을까?’
그 순간, 마음속에도 이삿짐처럼 켜켜이 쌓인 감정과 기억들을 하나씩 들여다보고 정리해야겠다는 생각이 스며들었습니다.
일상 속에서 우리는 크고 작은 감정을 마주합니다.
누군가의 말 한마디에 상처받고, 오래전 선택에 대한 후회가 문득 떠오르기도 하죠.
잊은 줄 알았던 감정들이 어느새 마음 한켠에 쌓여, 나를 무겁게 만들고 있다는 걸 느낄 때가 있습니다.
마치 이삿짐처럼요.
그럴 땐 아주 작은 실천이 도움이 됩니다.
작은 종이 한 장에 지금 내 마음을 무겁게 만드는 기억이나 감정을 적어보세요.
그리고 그것을 찢거나 구기며 조용히 되뇌어보세요.
"이제 내 마음은 가볍고 자유로워졌다."
이 짧은 의식이 생각보다 큰 정화의 힘을 가집니다.
눈에 보이지 않던 마음속 짐 하나가 스르르 내려가는 느낌이 들 거예요.
집을 매일 조금씩 정리하듯, 마음도 자주 들여다보고 정리해야 합니다.
그렇게 해야 더 나은 감정, 더 따뜻한 관계, 더 새로운 삶이 들어올 자리를 마련할 수 있거든요.
정말 간직해야 할 감정은 나를 따뜻하게 감싸주는 것들입니다.
나머지는 떠나보내도 괜찮아요.
버림은 끝이 아닙니다.
진짜 중요한 것을 맞이하기 위한 시작입니다.
마음이 가벼워져야 삶도 가벼워집니다.
이 글을 읽는 당신의 하루에 작은 여백이 생기길,
그 여백이 당신에게 평온과 새로운 가능성을 선물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