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비된 쉼은 오지 않아요...
“이번 주만 지나면 좀 쉴 수 있을 거야.”
“이번 프로젝트만 끝내고 나면, 꼭 여행 가야지.”
우리는 하루에도 몇 번씩 이렇게 말합니다.
하지만 잘 아시죠.
그 다음엔 또 다른 일이 기다리고 있다는 걸요.
자식을 다 결혼시키고, 회사에서 물러나도
‘이제 뭘 해야 하지?’라는 질문은 끝나지 않습니다.
정작 쉴 수 있는 시간이 왔는데,
마음은 여전히 분주합니다.
마치 멈추는 법을 잊어버린 것처럼요.
우리의 삶은 ‘일의 끝’이 아니라
‘쉴 수 있는 용기’에서 비로소 숨을 쉽니다.
“요가도 배우고 있어요. 명상도 하고요.
마음이 좀 단단해지면 그때 진짜 나를 찾고 싶어요.”
한 지인은 그렇게 말했습니다.
그 말이 한편으로는 멋있게 들리지만,
사실은 쉼을 또 미루고 있는 것입니다.
마음공부도, 휴식도, 삶의 성찰도
완벽히 준비된 상태에서 오는 것이 아니에요.
그저 어느 날, 아침 햇살이 창을 비출 때
커피 한 잔 들고 조용히 앉는 그 몇 분.
“지금 쉬면 곧 쉴 수 있다. 끝날 때를 기다리다 보면, 깨달음의 때는 없다.”_채근담
우리는 삶을 문장처럼 살아갑니다.
쉴 틈 없이 이어지는 말들, 일들, 고민들.
쉼표 하나 없이 달리는 글은 결국
읽는 이의 숨을 막히게 하죠.
인생도 그렇습니다.
지금 쉼표 하나 찍지 않으면,
그 문장은 언젠가 무너집니다.
그러니 오늘, 잠깐 멈춰도 괜찮습니다.
눈을 감고, 어깨를 내려놓고,
당신 안의 숨을 한번 깊이 들이마셔보세요.
지금의 멈춤이
내일의 방향이 될 수도 있습니다.
“우리는 너무 바빠서 살아가는 법을 잊고 있다.”
– 달라이 라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