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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kg의 몸보다 더 무거운 건 마음의 벽

벽은 끝이 아니라, 진심이 시작되는 곳

by 드림북


벽 앞에서 멈춰 선 그녀


요즘 건강을 위해 아파트 헬스장을 자주 찾습니다.


며칠 전, 문이 열리며 체중이 많이 나가 보이는(100kg쯤) 여성 한 분이 들어오셨습니다.


러닝머신 위에 올라 조심스럽게 걷기 시작하셨고, 금세 이마엔 땀이 맺혔죠.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그녀는 기계를 멈추며 말했습니다.

"이제 더 이상 못 하겠어요..."


옆에 있던 PT 선생님이 다가와 “조금만 더 해봐요” 하고 설득했지만,

그녀는 자리에 주저앉고 말았습니다.


그 모습을 바라보며 마음이 짠했습니다.


그녀의 좌절이, 어쩐지 제 마음과도 겹쳐졌거든요.


우리도 일상에서, 인생에서

그렇게 ‘도저히 안 되겠다’ 싶은 순간을 얼마나 자주 마주하나요?


바로 그때, 우리는 선택의 기로에 서게 됩니다.

포기할지, 아니면 잠시 멈췄다가 다시 일어설지.


지연은 거절이 아닙니다


때로는 삶이 내 계획보다 너무 느리게만 느껴집니다.


애써 준비한 시험에서 떨어지고,

열심히 일해도 결과가 보이지 않을 때도 있죠.


그럴 때면 “이 길이 맞는 걸까?” 하는 의문이 스멀스멀 올라옵니다.


하지만 기억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지연은 거절이 아니라는 것.


때가 늦춰졌을 뿐,

그 일이 끝난 건 아닙니다.


나무가 깊이 뿌리를 내릴수록 더 크게 자라듯,

삶도 그렇게 단단해지는 시간들을 통과하고 있는 것일지 모릅니다.


눈에 보이지 않아도,

분명히 무언가는 자라고 있습니다.


벽은 나를 묻는 질문


우리가 벽 앞에서 멈칫할 때,

그 벽은 우리를 가로막기 위해 있는 게 아닙니다.


그 벽은 오히려 묻습니다.

"당신, 이 꿈을 정말 원하는가?"


작은 벽에도 돌아서는 사람은

그 길이 간절하지 않았던 사람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끝내 벽을 넘는 사람은

그만큼 꿈이 절실했던 사람이겠지요.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들 때마다

저는 제게 이렇게 묻습니다.


"나는 이 벽을 넘을 만큼 이 꿈을 정말 원하고 있는가?"


지금 당신 앞에 놓인 벽은

당신을 멈추기 위한 것이 아니라,


당신의 진심을 확인하기 위한 것일지도 모릅니다.


그러니 부디, 너무 쉽게 돌아서지 마세요.


벽은 우리를 멈추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그 너머에 있는 것을 얼마나 원하느냐를 묻기 위해 존재한다.”

– 랜디 포시 (Randy Paus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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