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소 하나로 마음이 따뜻해지는 순간
학원을 운영하면서 매일 많은 아이들과 마주하게 됩니다.
그들의 밝은 얼굴과 사소한 이야기들은 늘 제게 잔잔한 힘이 되곤 하지요.
하지만 사람 마음이란 게 항상 같은 자리에 머물 수는 없나 봅니다.
요즘 저는 몇 가지 해결해야 할 문제들로 마음이 편치 않았습니다.
생각은 많아지고, 하루를 시작하는 발걸음도 자연스레 무거워졌죠.
그런 날이었습니다.
학원 옆에 있는 무인 문구점 앞에서 잠시 발길을 멈췄습니다.
머리를 식힐 겸, 그냥 잠깐 바람이라도 쐬고 싶었거든요.
학교가 끝나는 시간, 문구점 앞은 여전히 아이들로 북적였습니다.
그때였어요.
2학년쯤 되어 보이는 여자아이 두 명이 작은 젤리 봉지를 손에 들고 있었어요.
서로에게 젤리를 하나씩 건네며 깔깔 웃는 모습이 어찌나 사랑스럽던지,
순간 저도 모르게 입가에 미소가 번졌습니다.
짧은 찰나였지만, 그 웃음 덕분에 마음이 한결 따뜻해졌습니다.
복잡했던 생각들이 잠시 멈췄고, 마음속엔 오랜만에 포근한 기분이 찾아왔습니다.
그리고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행복해서 웃는 걸까? 아니면, 웃기 때문에 행복해지는 걸까?”
우리는 흔히 이렇게 생각하곤 하죠.
“행복해야 웃을 수 있다.”
기쁜 일이 있어야 미소가 지어지고, 뭔가 잘 풀려야 웃음이 나온다고요.
하지만 그날 아이들을 보며 반대로 생각해봤습니다.
어쩌면 웃는 그 순간이 행복을 불러오는 순간일지도 모르겠다고요.
억지로라도 웃어본 날, 마음이 조금씩 풀리는 걸 경험한 적 있으시죠?
사람의 감정은 행동을 따라간다고 해요.
기분이 좋아서 웃는 게 아니라, 웃다 보면 마음이 따라 기분 좋아진다고요.
입꼬리를 살짝만 올려도 뇌는 그걸 긍정적인 신호로 받아들인다고 하더라고요.
그만큼 ‘웃음’이라는 행동은 단순한 감정의 표현이 아니라,
내 마음을 다독이는 하나의 방법이기도 한 거죠.
아이들의 웃음은 그날 제 마음을 비워주는 선물이었습니다.
그 모습 하나로 제 하루는 다른 색을 띠게 되었고, 다시 교실로 돌아갈 수 있는 힘이 되었습니다.
웃음은 전염성이 강해요.
내가 먼저 웃으면, 옆 사람도 자연스레 웃게 되죠.
그렇게 우리는 서로의 하루에 긍정의 에너지를 나누게 됩니다.
지금 이 글을 읽는 분들 중에도 마음이 무거운 분이 계실지 몰라요.
혹시 그렇다면, 오늘 한 번만 웃어보세요.
거울을 보며 입꼬리를 올려도 좋고, 좋아하는 영상을 찾아봐도 좋아요.
행복은 특별한 조건에서 오는 게 아니에요.
그저 작은 웃음 속에, 짧은 따뜻함 속에 스며드는 거예요.
작은 미소 하나로
당신의 하루가 조금 더 따뜻해지기를 바랍니다.
"하루를 잃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웃지 않는 것이다."
– 니콜라 드 샹포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