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왜 행복을 어려워할까?
“당신은 요즘, 얼마나 자주 행복을 느끼시나요?”
이 질문 앞에서 머뭇거리게 된다면, 서은국 작가의 책 『행복의 기원』을 조심스럽게 건네고 싶어요.
이 책은 우리가 무심코 지나쳤던 행복의 본질을 과학과 철학을 토대로 풀어내며,
행복이란 사실 ‘지금 여기’에도 있다는 진실을 조곤조곤 들려줍니다.
행복은 먼 미래의 보상이나 특별한 사건의 결과일까요?
작가는 말합니다. 행복은 ‘살아남기 위한 진화의 산물’이라고요.
맛있는 음식을 먹을 때,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할 때
우리 뇌는 도파민을 분비해 ‘행복’을 느끼게 하고
그 감정이 다시 행동을 유도하면서 생존 가능성을 높였다고 설명해요.
즉, 행복은 생존에 유리한 행동을 반복하게 하기 위한 자연의 보상 시스템인 셈이죠.
우리가 지금도 작고 사소한 일에 기쁨을 느끼는 이유가 여기에 있었어요.
이 책은 찰스 다윈과 아리스토텔레스의 이론도 함께 소개해요.
다윈은 행복을 생존 본능의 일부로 설명했고,
아리스토텔레스는 인간이 덕을 실현하고 목적 있는 삶을 살 때, 비로소 진정한 행복에 도달한다고 보았죠.
두 이론은 겉으로 보기엔 다르지만,
서은국 작가는 이 두 관점을 조화롭게 연결합니다.
행복은 본능이면서도, 동시에 노력과 성장의 결과일 수 있다는 점에서요.
작가는 행복을 ‘아이스크림’에 비유합니다.
잠깐은 달콤하고 즐겁지만, 금세 사라지고 말죠.
그래서 우리는 자주, 그리고 의식적으로 행복을 느끼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해요.
행복은 오랜 성취 끝에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에요.
따뜻한 차 한 잔, 좋아하는 음악, 누군가의 다정한 말 한마디—
이런 소소한 순간들이야말로 가장 쉽게, 자주 행복을 느낄 수 있는 지점이랍니다.
이 책은 한국 사회의 특징도 함께 조명합니다.
‘조금 더, 조금 빨리’를 강요하는 문화 속에서
비교와 경쟁은 늘 긴장과 결핍을 불러오죠.
성취를 이뤄도 그 기쁨은 오래가지 않고,
금세 또 다른 목표를 향해 내몰리는 현실.
행복을 ‘멈춰도 되는 순간’이라 여기는 인식이 부족한 것도 한몫해요.
그래서 작가는 말합니다.
남과의 비교보다 나만의 속도를 찾고,
관계 속 연결과 감정에 귀 기울이는 것이
행복을 지키는 가장 현실적인 방법이라고요.
이 책은 행복을 거창하게 정의하지 않아요.
오히려, 작고 사소한 행복을 자주 발견하고
그 순간을 음미하는 태도가 중요하다고 말해줍니다.
지금 이 순간에 몰입해보세요.
관계 속에서 마음을 나눠보세요.
내가 좋아하는 일을 자주 하세요.
스스로에게 “괜찮아”라고 자주 말해주세요.
[행복의 기원]은 “행복은 멀리 있지 않다”는
익숙하지만 잊기 쉬운 진리를
다시 한 번 다정하게 일깨워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