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 세상을 색으로 본다는 건 어쩌면 무의미할지 모른다.
애초에 의미를 찾는 것 자체가 불가능한 것일지도 모른다.
그래도 삶의 이유가 없으면 이 고통을 견뎌낼 자신이 없었기에 난 줄곧 그 의미라는 것에 목말라했다.
처음에 난 그 삶의 의미라는 것이 어쩌면 아가페에 있을지 모른다고 생각했다.
그 과정에서 만나게 된 성경과 니체....
참 신기하다.
세상을 사랑할 수 있게 될수록 나를 사랑할 수 있게 되어가고 나를 사랑할 수 있게 될수록 세상을 사랑할 수 있게 되어간다는 것이....
거기에 특별한 이유같은 건 필요하지 않았다.
그저 햇살이 눈부셨다거나 그냥 좋은 음악을 들었다는 것만으로도 삶은 좀 더 살만해졌다.
아니, 정확히는 좀 더 선명해졌다.
이게 무슨 감각인지 알 수 없었지만 그래도 내가 좀 더 삶에 가까워졌다는 것만은 분명했다.
어떻게 하면 이 세상의 아름다움을 더 볼 수 있을까?
그저 긍정적인 사고를 하거나 하는 것만으로는 불가능했다.
나의 심연을 들여다보고 나라는 존재를 알아보는 것, 그리고 그걸 넘어서 세상을 이해해나가는 과정에서 조금이나마 그런 감정들을 느껴간다는 것은 참 오묘한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