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해

아팠던 나를 기억하며...

by 설 야

우스운 것일지도 모르겠네요. 희망이라는 것은...

결국에 스스로를 드러내지 않을 거면서,저는 다시 한번 누군가의 이해를 바라네요...

항상 이 희망이라는 것은 너무나도 달콤했어요.

그 희망이 산산이 부서져버리기 바로 직전까지 말이죠.

저의 무딜 대로 무뎌진 감정이, 감각이 살아나면 저는 살아있음을 느낄 수 있을까요?

제가 느끼는 이 감정은 진짜로 내가 느끼는 감정이 맞을까요?

이 두려움을 누군가는 알까요?

저의 행동이 진짜로 그 감정에서 비롯된 것인지, 아니면 저의 연기인지도 분간이 가지 않는다는 공포를...

제가 스스로 저의 감정을 억누른 것일지도 모른다는 것을, 저는 너무 잘 알고 있어요.

다시 한번 죽음을 생각해도 저의 기분은 전혀 나아지지 않네요.

옛날에는 죽으면 편해질거라고 생각하면 그래도 조금은 나아졌었는데...

저는 세상에 죄를 짓고 있다는 기분만이 혼자 공허하게 남아있을 뿐...

이 근원을 알 수 없는 죄책감과 공포는 어디서 비롯된 것일까요?

어느 노래의 가사처럼, 제가 저를 찾아줄 수 있을까요?

저는 불행한 사람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행복하고 행복한 사람이라고 하기엔 너무 우울하네요...

어느 쪽에도 들지 못하는 제가 되려 비참하게만 느껴진답니다.

그렇다면 저는 복이 없는 사람일까요?

그렇지는 않아요.

저의 주변에는 나쁜 사람들만큼이나 좋은 사람들이 많이 있으니까요.

그 사람들과 있으면 마음이 구원받는 기분이 들어요.

하지만 그 사람들도 저의 이 공포를 드러내면 저를 다르게 바라보지 않을까요?

그러면 저의 구원이었던 그 사람들은 도리어 저를 가장 아프게 찌르게 될 것이 분명하잖아요..

저도 제가 한심하다는 거 너무 잘 알아요.

바보 같은 생각이라는 것도 잘 알지만... 이런 생각이 멈추지 않는 걸 어떡하나요...

감정이 너무 풍부했기에 스스로 다치지 않기 위해 저는 저의 감정을 억눌렀나 봐요.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저는 너무나도 괴롭네요.

생의 감각도, 기쁨도, 행복마저도 모두 무뎌져버렸으니...

그래도 이것이 제가 다치는 것보다는 덜 아플까요?

아무도 이해하지 못할지도 모르겠어요.

저를 스스로로부터 구원해야 한다는 이 아이러니는 도대체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요...

생각하는 것은 저의 나쁜 버릇일지도 몰라요.

생각하면 할수록 저의 기분이 더 안 좋아질 것이라는 걸 너무 잘 알고 있음에도, 저는 도저히 이 생각을 그만둘 수가 없답니다.

나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 하나만으로도 세상을 다 가진 것처럼 기뻐하는 저 스스로가 우습네요.

어차피 스스로는 말하지도 않을 거면서...

언젠가 저도 "멈추어라, 너는 참 아름답구나."하고 말할 날이 올까요?

그리고 그 날은 도대체 언제가 될까요?

이젠 울음조차 나오지 않는데, 정말 저는 슬픈 것이 맞을까요?

이젠 울음조차 나오지 않는데, 저는 아픈 것이 맞을까요?

이미 옅어져버린 감각과 감정으로는 그런 것조차도 느끼지 못하는 것이 아닐까요?

이 공포가, 슬픔이, 고독감이 제가 만들어낸 것이 아니라는 보장은 어디에 있나요?

차라리 말하지 말걸 그랬나요?

걱정하지 말아요. 약을 먹지 않아서 그런가 봐요.

화내지 마요...

일부러 먹지 않은 것은 아니에요.

그저 황홀감에 젖어서 잊어버린 것 뿐이에요...

감각이 옅어져 제대로 구분도 힘든 상태면서 황홀감을 느꼈다고 말하는 것이 우습게 느껴질 수도 있겠지만... 그렇게 생각하지 않으면 저는 견딜 수가 없어서 그런 거니까 이해해 주세요. 그리고 무엇보다 이 늦은 시간에 모두를 깨워서까지 먹어야 할 정도로 아프진 않을...거에요.

계속 제 마음이 힘들다고 비명을 지르네요.

언제쯤 제 마음은 조용히 제가 쉬게 놔둘까요?

저도 스스로 이런 마음을 숨겨보려고 노력해보고는 있지만... 너무 힘드네요.

저도 이런 마음을 누군가에게 말하고픈 마음이 간절하지만...

제 고통을 남에게 옮기는 것이 아닐까요?

그리고 제 아픔을 다른 사람에게 알리고 싶지 않은걸요?

이게 그 사람에게는 별 일 아니라면 어떡해요?

제 고백 때문에 사람들에게 상처 받지 않을 것이라는 보장은 어딨는데요?

그냥 혼자서 아파할래요...

항상 그래왔으니까... 이번에도 괜찮을 거에요.

그러겠죠?

사실 하루 동안 너무 기쁘고 좋은 일이 많았어요.

잠시 우울에 빠진 것 뿐일테니까 좋아하는 음악을 들으면 기분이 나아지지 않을까요?

사실 좋아하는 것이 맞는지도 제대로 모르겠지만... 어쨌든 싫은 건 아닌 것 같아서요.

아 지겹네요.

세상이 지겨워...이젠 좀 제대로 느끼고 싶네요.

이젠 스스로 제가 왜 우울한지 이유를 막 갖다붙이는 것 같아요.

정말 이상하네요.

과연 이 글이 세상 밖으로 나가기는 할 건지도 모르면서 계속 글만 적고 있네요.

양팔로 무릎을 끌어당겨요.

그러면 좀 더 제가 비참해진 기분이 든달까...

뭔가 원래의 저보다 조금 더 불쌍해진 기분이 들어요.

어쨌든 그래서 기분이 좀 더 좋거든요.

이런 제가 이상한가요?

사실 저도 저 스스로가 이상해요...

이런 말 하면 누군가에게 혼날 것 같아서 무섭지만...

어쩌겠어요.

이런게 나인걸...

술도 마시지 않았는데 알딸딸하네요.

참 우울은 사람을 약하게 만들어요.

무언가에 계속해서 매달리고 싶게 만들거든요.

너무 제가 우울하고 위험한 상태처럼 보이나요?

사실 이게 많이 나아진 거에요.

그래도 지금은 제대로 생각할 수 있는 정도까진 왔거든요.

그런 것이 아니더라도 꾸준히 나아지고 있으니까 너무 걱정하진 말아요.

사실은 왼쪽 손목의 자상을 볼 때마다, 저는 다시 자해하고 싶은 충동이 들곤 해요.

누군가하고 약속한 것이 있어서 그러지는 않겠지만...

자해할 때만큼은 무언가 짜릿한 기분이 들었던 것 같아서요.

이런 식으로 이런 거에 중독되는 건가 봐요.

무언가 하려고 했던 것 같은데 기억이 잘 안나요.

요즘 깜빡하는 일이 잦아졌었던 것 같아요.

뭐 별거 아니겠죠.

저 스스로 저를 괴롭히느라 너무 바쁜데 그런 사소한 것에 신경쓸 겨를이 얼마나 있겠어요. 그쵸?

몸에서 불냄새가 나는 것 같아요.

그래도 불쾌한 냄새는 아니네요.

다행히 제가 탄 냄새는 아닌가 봐요.

물을 마시면 이 냄새가 좀 더 나아지지 않을까요?

자꾸만 이상한 생각이 들어요.

예를 들면 뒤를 돌면 무서운 사람이 웃으면서 저를 바라보고 있을 거라던가, 커튼을 젖히면 또 무서운 무언가가 저를 바라보며 웃고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요.

갑자기 스피커에서 쇠가 긁히는 소리가 나면 어떡하죠?

안 그래도 소리에는 좀 민감한 것 같은데...

음... 아무것도 아니에요.

그냥 오늘 좀 기분이 이상해서 그런가 봐요.

무언가 쓰려고 했었는데 잘 기억이 나지 않아요.

아 역시... 쓰지 않는 편이 좋았을까?

그렇잖아요.

이런거 써봤자 민폐밖에 더 끼치겠어요?

이렇게 적으면 너무 암울하게 바라보시려나요?

사실 전 항상 이래왔어요.

딱히 상태가 안 좋은 것도 아니고, 미칠 듯이 우울하지도 않아요.

그냥 걱정이 좀 많은 것 뿐이에요.

그냥 애가 특이한 성격이라 그런가보다~하고 생각하면 걱정을 덜어내시는 데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어요.

뭔가 이 글이 소름끼칠까 봐 걱정이 드네요.

그런 불쾌한 감정을 느끼게 할 생각은 아니었는데...

이제라도 글을 고치는 편이 나을까?

방이 좀 싸늘하네요... 보일러까지 넣었는데...

밖에서 누가 들어올 것 같아서 무서우니까 빨리 끝내야겠어요.

자꾸 누가 방문을 열어젖힐 것 같지 뭐에요...어쩌면 좋아...

참 별의 별 걸 다 신경쓰고 있네요.

사실 저 스스로도 그러지 않을 거라는 거 알고 있는데...

이렇게 감정이 이성을 따라와주지 않으면 어떡해야 할까요?

운동을 하면 조금 기운이 돌아올 거라고 그랬는데...

아직까진 전혀 그렇지가 않네요.

어쩌면 방법이 잘못된걸지도요...

난 어떡해야 할까...

계속 질문만 나오네요.

답은 하나도 나오지 않고...

하긴... 답을 알았다면 이 글을 쓰지도 않았겠죠?

이젠 공기청정기 소리까지 거슬리네요.

좀 꺼놔야겠어요.

살짝 무서워서요.

좋은 노래를 찾았어요.

The Way To nowhere이라는 곡이에요.

초반의 가사가 제 이야기 같았달까...

그러면 이 곡의 후반부처럼 약간의 사랑을 다시 얻을 수도 있을까요?

사랑을 어떻게 정의하느냐에 따라서 조금 다르겠지만...

다른 곡을 들어볼까요?

같은 가수의 Cause it hurts이라는 노래도 있네요.

아무것도 느끼지 못한다면 죽은 것이나 다름이 없데요.

그러면 저는 이미 죽은 것이 아닌가요?

아무것도 제대로 느끼지 못하는 것 같은데...

전 아직 건강하진 않은 것 같아요.

하지만 제 아픔이 사라진다고 해서 제 상태가 더 악화되지는 않을 것 같은데요...

지겨우니까 다른 노래를 들어볼까요?

The way you felt라는 노래도 있네요.

어쩜... 저의 마음을 이보다 더 잘 표현할 수가 있을까요?

계속 더 기분이 가라앉는 것 같네요...

사실 저는 원래 짧은 문장 속에 최대한의 많은 의미를 담으려고 노력했는데...

이 글은 전혀 그렇지 못하네요.

온통 우울한 얘기밖에 없어서 죄송해요.

하지만 이게 저에요..

이런 저라도 괜찮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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