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새벽으로 Apr 03. 2022

4월 3일의 꽃, 나팔 수선화

'존경'이라는 꽃말

 세상에 존재하는 어떤 꽃이라 한들 예쁘지 않은 아이들이 없겠지만 '365일 꽃말 글쓰기'를 하면서 매일매일 만나는 꽃들 모두 새삼스럽게 다시 한번 그 어여쁨에 감탄하곤 합니다. 오늘의 꽃 '나팔 수선화'도 마찬가지인데요. 계란 프라이가 생각나기도 하는 , 귀엽고 청초하며 싱그러운 매력을 함께 지니고 있는 '나팔 수선화'의 꽃말은 '존경'입니다.

 삶의 대부분의 미덕들이 그 출발점을 본인 스스로에게 두어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사랑하는 삶을 살기 위해서는 자신을 먼저 사랑하는데에서 시작해야 하며, 존중하는 삶을 살기 위해서는 본인 스스로를 먼저 존중해주어야 하듯이 말입니다. 하지만 생각건대, 타인으로부터 시작되는 물결로 인해 쌓아 지거나 세워지는 미덕들이 왕왕 있습니다. 그중 한 가지가 바로 오늘 말하고자 하는 '존경'의 미덕입니다.

 '존경'이라는 단어는 대상을 높이 생각하고 경의를 표하는 마음을 갖는다는 뜻입니다. 보통 인간 사회에서 타인에게 사용하는 표현입니다. 그리고 이 단어는 긍정, 부정의 양면성 없이 대부분 긍정의 표현으로 사용됩니다. 그만큼 듣기도, 쓰기도 어려운 단어라고 해석해도 될 것 같습니다. 여러분은 존경받는 사람이 되고 싶으신가요? 사람들이 여러분을 존경의 시선을 바라보면 어떨까요? 일단, 저는 '존경' 받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아주 어렵다는 것은 압니다. 소망이지요. 존경받는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참 제가 알 수도 없는 수많은 수행방법과 갈고닦아야 할 태도 및 습관들이 있겠지요. 그중에서 저는 오늘 제 경험이 기반한 방법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보통 권위가 있는 사람들이 존경을 받는 경우가 많습니다. '어떤 분야의 권위자......', '권위 있는 전문가 집단의.......' 등의 문구가 익숙하시죠? 사회적 지위가 높은 사람일수록 사람들의 존경을 받을 확률이 비교적 높아집니다. 하지만 사회적 지위가 높다고 해서, 사회적으로 큰 성공을 거두었다고 해서 모두 존경받는 것은 아니라는 것 또한 너무나 잘 알고 계실 겁니다. 인성적 덕망 없이는 제 아무리 열 손가락 안에 드는 사회적 권위자라 할지라도 존경받지 못합니다. 성공과 부는 존경을 받는 데 있어서도 되고 없을 수도 있는 충분조건이지만, 올바른 인성은 반드시 충족되어야 하는 필요조건입니다. 해당 필요조건을 구성하는 요소는 무수히 많겠지만 저는 오늘 '눈높이'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평소 제가 존경하는 분들을 떠올려봤습니다. 그분들의 공통점이 있더군요. 바로 '어른인 척', '선배인 척', '다 내가 살아봤는데 세상사가 말이야 내 손안에 훤한 척' 안 하는 분들이라는 점입니다. 어떤 상대와 대화해도 하나의 인격체로 존중을 표하고 예의를 갖추며 상대의 말에 진정으로 귀 기울이는 태도가 몸에 밴 사람들. 본인보다 인생 경험이 부족한 사람들의 말도 허투루 듣지 않고 제 행동을 반추하며 그 과정에서 기꺼이 스승으로 삼는 것. 그것이 바로 제가 평소 존경하는 분들이 가진 공통점이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어느 세대와도 대화가 가능합니다. 스스로 권위를 세우지 않고 때때로는 상대를 배려하려 자신의 권위를 오히려 낮추기 때문에 주변 사람들이 그 사람과 대화하고 싶어 합니다. 스스로 권위를 세우지 않고 겸허하게 상대방을 애정 하면 타인들에 의해 저절로 자신의 권위가 세워집니다. 저절로 존경의 마음을 얻게 됩니다.

 권위는 절대 스스로 세우는 것이 아닙니다. 스스로 세운 권위는 허세가 되고  사람은 흔히 꼰대라고 불립니다. 스스로를 낮추고 존중의 눈높이를 맞춰 사람을 대하며 상대방과 대화하는 사람은 시나브로 존경의 향기가 스며들어 설명하지 않아도 자연스레 발향하는 미덕의 향수를 지니게  것입니다.

 상대가 누구든 타인에게 무엇이든 배우려는 마음으로 상대를 대할 때, 타인들은 여러분을 배우고 싶어하고 따라하고 싶어하며 존경을 표하게 될 것입니다. 먼저 스스로를 셀프로 존경하지 마시고, 이번에는 상대방 먼저 존경해보시면 어떨까요? 순서를 바꿔서요.


작가의 이전글 4월 2일의 꽃, 아네모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