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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새벽으로 Apr 04. 2022

4월 4일의 꽃, 빨강 아네모네

'그대를 사랑해'라는 꽃말

 얼마 전 아네모네를 다뤘는데 오늘의 꽃은 그중에서도 '빨강 아네모네'네요. 어디서든지 빨간색은 특별한 존재감을 내뿜는 빛깔인 것 같습니다.

 누군가에게 사랑의 마음을 전하고 싶을 때 보통 한 손에 장미 꽃다발을 들고 마음을 고백하곤 하지 않나 생각해봅니다. 꽃다발=장미라고 생각해도 될 만큼 우리나라 사람들은 장미를 사랑합니다. 요즘은 많은 품종들이 개량되어 크기와 화형, 색깔면에서 엄청나게 다양한 장미들이 출시되지만 우리가 으레 떠올리는 장미의 이미지는 붉고 아름답고 화려한 느낌이지요. 그래서 더욱 사랑의 메신저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지도 모르겠어요.

 하지만 오늘부터는 특별히, 제 글을 읽으셨다면 '빨강 아네모네'의 꽃말도 알게 되셨으니 장미 대신 빨강 아네모네를 선물해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장미 꽃다발과는 또 다른 매력의 청순하고 또 약간의 수줍지만 사랑의 마음을 전하기엔 딱인 꽃말도 가지고 있으니까요. (제가 만들어 드릴 수도 있어요. 하하.)

 사랑해, 라는 말이 참 쉽고도 어려운 말이잖아요. 그래서 그냥 오다 주운 느낌으로 정성스레 데리고 온 빨강 아네모네를 건네며 이렇게 말하는 거죠.


 "얘 꽃말이 그대를 사랑해래."


 사랑은 마음만 가지고 되지 않습니다. 말해줘야 해요. 수시로 사랑한다 말해주면 가장 좋겠지만 어려울 수 있어요. 이해합니다. 그렇다면 비슷한 방법으로라도 상대방에게 사랑을 전해줘야 해요. 상대가 알아차릴 때까지. 나는 언제나 그대를 사랑해왔는데 왜 몰라? 표현은 안 해도 난 항상 그대를 사랑해왔어.라는 말은 무책임한 말입니다. 독심술사가 아닌 이상 표현하지 않으면 상대방은 몰라요. '사랑'이라는 감정은 우리의 우주를 아우를 만큼 큰 세계이지만 도구로서 표현해내지 않으면 묻혀버리는 약점도 지니고 있습니다. 은은히 풍겨져 나오기 어렵습니다. 그러니 사랑한다면 표현하세요. 오늘, 빨강 아네모네를 사서 그에게, 혹은 그들에게 가도록 해요, 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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