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부지 아빠의 하소연
<단점>
1. 잘해야 본전
상사가 따로 없음. 하루 종일 밥 잘 먹이고 놀아줘도 옷에 과일물 들면 잔소리. 어린이집 늦게 보냈다고 잔소리. 꼬질꼬질하게 다닌다고 잔소리. 낮잠 오래 재웠다고 잔소리. 집안일은 해도 해도 끝이 없음. 잘한 건 알아주지 않음.
2. 고립무원
힘들어도 터놓고 말할 사람이 없음. 전업 육아 중인 친구들도 없고, 어린이집이나 문센에서 만난 아빠들은 쉽게 마음을 열지 않음. 아내한테 힘들다고 하면 본인은 어린이집도 안 보내고 신생아 때 내가 다했지 않느냐고 하면 이길 수가 없음. 그렇다고 엄마한테 얘기했다가는 고자질쟁이가 됨.
3.멘탈 붕괴
무언가 시작하기가 쉽지 않음. 아이 등원시키고 운동하는 것이 유일한 스트레스 해소구. 아이는 언제 아플지 모르고, 꼭 뭔가 계획한 날은 아파서 등원 못 함. 경력 단절 또한 큰 스트레스로 옴. 아이와 씨름하다 보면 슬럼프가 오는데 아무것도 하기 싫어짐. 군대는 휴가도 있고 전역도 있는데 육아는 퇴근도 없고 휴가도 없음.
<장점>
1. 아빠 최고.
돌 땐 나한테 안기기도 싫어했는데 이제는 엄마보다 아빠를 찾음. 오랜 기간 희로애락을 함께 하니 눈빛, 몸짓만 봐도 아는 애착관계가 형성됨. 정말 순수하게 나를 사랑해 주는 귀염둥이를 보면 힘이 남. 아마 이게 내가 처한 모든 것을 커버해 줄 만큼 값진 것이 아닌가 생각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