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여행에 오면서 좋은 점은 계속성찰한다는 것이다.
어떤 게 잘못이었고, 오래 지속되지 못했는가에 대해 고민하고,
상대방을 원망했다가도, 결국 내 잘못과 실수를 찾아낸다.
그리고 좀 더 단단해지지 않을까.
"오빠 그대로 좋아해 주는 사람을 만나"
어쩌면 현실적인 말이고, 맞는 말이다.
하지만 너와 안 맞다는 말에 가슴이 아팠다.
내가 모자란가에 탓했고, 미숙함에 슬퍼했다.
사실 우리 둘에게 잘못은 없고, 그냥 둘 다 성숙하지 못했을 뿐.
결국 서로에게 맞춰갈 수 있는 것과 없는 것이 존재한다는 것도 깨달았다.
뭐든지 맞춰갈 수는 없다.
맞출 수 있는 것은 이런 것 같다.
연락의 빈도라던가, 표현의 방식, 생활습관, 데이트 방식 같은 게 있다.
충분히 애인에게 요구하고, 맞출 수 있는 영역이다.
하지만 맞출 수 없는 영역이 있다.
성격의 결, 핵심적인 신념, 존재자체를 부정하는 요구 등이 있다.
예민한 사람이 무던한 사람이 될 수 있을까?
하는 척은 할 수 있지만, 속으로 참고, 최대한 웃어넘기려 할 뿐이다.
그 사람이 기독교고, 내가 무교라 해서 그 사람에게 무교를 강요할 순 없는 것이니까.
결국 나는 이런 것을 몰랐고, 그렇게 우리는 헤어졌다.
만약 다시 이런 순간이 온다면, 아마 이렇게 말할 것 같다.
그 사람의 이상향에 나를 끼워 맞추는 것이 상대방의 미성숙하다는 것을 깨달을 것이다.
또한, 상대에게 정확하게 요구할 것이다.
"아 그래? 근데 그건 어떤 사람이라고 생각하는데?"
"그렇구나.. 근데 나는 그런 사람이 아닌데 어떡하지?"
"결국 새로운 옷을 입히려고 하는 거잖아? 나도 노력해 볼게. 대신 너도 노력해야 할 거야.
어떤 부분을 고쳐줬으면 좋겠는지 계속해서 말해줘 나도 바꿔볼게 하지만 잘 안될 수도 있을 거야.
그럼에도 불구하고 널 좋아하니까 노력은 해볼게 같이 해볼까?"
그리고 또한 나도 누군가를 만나면서 성격을 강요하진 않을것이다.
애매모호한 그 태도가 그게 얼마나 상대방을 힘들게하며, 아프게 할것을 아니까.
오늘 나는 외치고자 한다.
나는 보여지고자 한다.
세상의 시선을 두려워하지 않고, 나를 드러낸다.
나는 소리 내어 말하고자 한다. 침묵 속에 숨지 않고, 내 진심을 말할 것이다.
나는 계속하고자 한다. 넘어져도, 흔들려도, 멈추지 않고 앞으로 나아간다.
나는 다른 이들이 말하려는 것을 듣고자 한다. 비판이든 조언이든, 열린 마음으로 귀 기울인다.
나는 내가 혼자라고 느낄 때에도 전진하고자 한다. 고독은 나를 멈추게 하지 못할 것이다.
나는 매일 밤, 스스로와 평화롭게 잠자리에 들고자 한다. 후회 없이 살아낸 하루를, 고요히 마무리한다.
나는 나의 가장 크고, 훌륭하고, 강력한 자아가 되려 한다.
나 자신을 제한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빛나고자 한다.
내가 아니면, 누가?
지금이 아니면, 언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