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과 글은 자기 자신을 표현하는 방법이다. 나는 원래 글보다는 말하는 것에 관심이 있었다. 하지만 나는 어렸을 때에는 말을 잘하지 않는 아이였다. 가난한 집의 가부장적이고 위계적인 집안의 육 남매의 막내로 태어나 내가 할 수 있는 말은 그렇게 많지 않았다.
오직 묵묵부답이 나의 대답이었다. 잠자코 있으면 중간은 가기 때문에 나는 말을 할 필요가 없었다. 아니 불필요한 말을 하면 안 되었다. 버릇없고, 예의 없는 사람이라고 인식되고 평가받았기 때문이었다. 또한 침묵은 금이다라는 격언이 신뢰감을 주던 시대였기도 했다.
무기력한 성인이 되었고 그러다가 헌법의 기본권을 공부하면서 어느 날 깨달았다. 우리는 자유로이 자기 의사를 표현할 권리를 갖고 있음을. 헌법 21조를 공부하면서 사람이면 누구나 의사표현의 자유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것이다. 물론 본질적인 내용을 제외하고 헌법 37조로써 제한할 수 있다는 내용도 있었다.
유명한 법언 중에는 “권리 위에 잠자는 자는 보호받지 못한다.”는 말도 있다. 아무리 내가 권리를 가지고 있다고 하여도, 적시에 법적인 조치인 의사표시를 취하지 않으면 권리는 인정받기 어렵다는 법언이다. 아무튼 나는 나의 권리를 지키기 위해서 의사표현을 많이 하기로 결심했다. 말을 잘하기 위하여 연습하기 시작했고, 가급적 말을 많이 하려고 하였다. 하지만 두서가 없으니 사람들이 신경을 쓰지 않고 오히려 더 무시했다.
자존심이 매우 상한 나는 표현을 잘하기 위하여 머릿속을 지식으로 채우기로 결심했다. 지식으로 채워지면 자연스럽게 표현력이 높아질 것이라고 생각했다. 졸업장과 자격증 등이 쌓이고 지식은 조금씩 머릿속에 쌓였지만 표현력은 그렇게 늘지 않았다. 그래서 부족한 말솜씨를 세련되게 훈련하기 위해 스피치학원에 등록했다. 벌써 10년 전에 일이다.
그러면서 조금씩 알게 되었다. 표현을 할 때에는 구조적인 논리가 필요함을 알게 되었다. 말과 글은 떼려야 뗄 수 없는 불가분의 관계라는 것도 알게 되었다.
글 쓰는 기법과 효용성이야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그러면 글을 잘 쓰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어떻게 하면 구독이나 좋아요 수가 많은 인기작가 될 수 있을까? 나름대로 인기작가를 꿈꾸며 세 가지로 정리하여 보았다.
첫째, 나만의 글을 써야 한다. 글에는 영혼이 담겨있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글 속에는 글쓴이의 진실이 담겨야 한다. 우리가 아무리 좋은 작품을 보고 배운다고 하더라도 나의 작품이 나만이 갖고 있는 매력을 발산하지 못한다면 아무도 읽으려 하지 않을 것이다.
나의 멋진 모습을 보여줄 때 상대편도 감동한다. 물론 멋진 모습을 보여주려면 나의 부족한 모습과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줄 때 가능한 일이다.
둘째, 상대방이 공감할 수 있는 문장이어야 한다. 때로는 비유를 써서 생생한 느낌을 표현해야 한다. 비유법에도 직유법, 은유법뿐만 아니라 의인법, 상징법, 활유법이나 생동감을 위한 의성어 의태어 등 여러 가지가 있다.
또한 글을 쓸 때 작가 중심으로 글을 써야 한다고 생각한다. 문장은 작가의 생각을 담는 그릇이므로 문장은 작가의 인간적인 면의 람의 모든 것을 알려준다.
셋째, 일관성 있는 구조적 논리 있는 글을 써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서론, 본론, 결론이나 기승전결, PREP기법 등의 구조를 만드는 것이 좋다. 처음에는 작은 이야기로부터 시작한다. 작은 이야기가 모여서 큰 이야기로 구성해야 한다.
우리가 하는 실수 중에 하나가 말이나 글 중에서 뜬금없이 훅 들어가는 것이다. 과거에는 이러한 것들이 모두 창의적인 개성이라고 생각했지만 이제는 세련되게 구조화하는 것이 논리적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말을 잘하고 글을 잘 쓴다는 것은 영향력 있는 삶을 의미한다. 사회적 성공도 예약할 수 있다. 하지만 세월은 유수같이 흘러 어느덧 인생의 종반기를 향하고 있는 나로서는 그것보다는 자아통합을 목표로 가는 인생에 있어서 지혜로운 말과 글을 표현하고 싶다.
누구나 좋은 글을 쓸 수 있다고 생각한다.
좋은 선생님이나 책을 찾아서 좋은 글쓰기의 기본을 익히고 그 요령을 터득한다면 우리 모두 틀림없이 얼마 되지 않아 훌륭한 문장가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