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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내가 늙어가는 나를 공양해야 한다!

자기 돌봄의 중요성

by 노이 장승진

시간이 갈수록 체력이 떨어지는 것 같다. 나이가 들어갈수록 만성피로에 시달리고, 정신도 없어지는 것 같다. 금방 결심한 사항도 전혀 기억이 나지 않는 다. 혹시 경도치매가 진행된 것일까?


어떤 일을 열심히 하는 것 같은데 제대로 되는 것이 없다. 모든 것을 기억하는 것 같은 데 정확히 제대로 것 기억하는 것은 하나도 없다. 봉사활동도 하고 돈도 벌면서 가족을 위해서 열심히 노력하고 누군가를 열심히 도와주고 돌보아 주고는 있는데, 정작 남으로부터 고맙다는 소리를 들을 때는 별로 없고, 또한 듣는다고 해도 감명을 받진 않는다.


그아먈로 속절없이 인생의 시간만 빠르게 흐르고 있다. 그래서 나는 내 가슴에 물음표를 던진다! "인생 정말 무얼까?"라고 스스로 자문을 던지고 생각해 보고, 옆에 있는 가족이나 지인에게 불어봐도 아무도 정확한 대답은 해 주지 않는다. 살며시 우울증이 오지 않을까 하는 걱정도 든다.


35년의 직장 생활을 마치면서 나는 이제는 드디어 좀 더 편안해질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퇴직하면 모든 시간을 오로지 나를 위해서 쓰고 아등바등하지 말아야지 하고 퇴사를 하면서 굳게 결심했다.


퇴직하고 시간을 좀 더 자유롭게 쓰려고 취직도 하지 않았다. 돈 버는 일을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 프리랜서를 고집하였다. 사무실을 두 개 운영하고 있지만 거의 자유롭게 출퇴근하여 완벽한 자유로운 프리랜서의 길을 가고 있다. 하지만 몸은 바쁘지 않지만, 퇴직하고 프리랜서의 생활은 이상하게 정신적으로 더 바빠졌고 조급해지고 의욕도, 계획도 모두 혼란스러워졌다.


원래 원했던 나를 위한 공부도 지속적으로 열심히 하고 있지만 기쁘지 않다. 그러면서 나에게 주어진 인생이라는 시간이 이제 별로 안 남았다는 생각을 하니 모든 것이 조급하게만 느껴진다. 어쩌면 인생 후반전은 덤으로 사는 데 왜 조급해 질까?


그러면 나는 지친 걸까? 하고 자문을 해보았다. 그러고 보면 요즈음 잠을 제대로 못 자고 악몽에 시달리고 아침에는 제대로 일어나기가 어렵다. 몸도 안 아픈 데가 없는 것 같다. 이것이 늙어가고 있다는 증거일까?


그러면서 나는 문득 깨달았다. 남과 공감하면서 열심히 살고, 남을 위해 도와주고, 가족으로서의 헌신적인 사랑도 중요하지만 이제는 늙어가는 나를 내가 돌봐야 할 때가 되었다는 사실을 말이다.


모든 사람은 돌봄이 필요하다. 특히 우리는 자기 자신도 돌보아야 한다는 중요한 명제를 깨달아야 한다.


그러면서 조용히 나에게 말해본다.

"그래 이제 너도 좀 휴식을 취해! 그리고 걱정하지 마! 너는 내가 앞으로 돌보아 줄게!" 하고 혼잣말을 해보았다.


그래서 이제부터 나는 나를 돌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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