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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노이 Sep 16. 2022

어쩌다 직장생활 종반기

직장생활 종반기의 고통과 어려움

 어느 날 열심히 달리던 직장생활의 종착역이 보이기 시작했다~

  무언가 커다랗게 이룬 것도 없는데 그저 열심히 달려왔는데, 퇴직이 코앞이라니~ 갑자기 감정이 혼란스러워진다.


  문득 부잡스러워진다. 자격증에 박차를 가하고 취미생활을 열심히 하고 몸은 피곤해지는 데 마음은 점점 허전해지고 텅 비워가는 것 같다.


 아직 갈길이 구만리 같은 직원들은 나에게 관심이 전혀 없다. 혹시 관심이 있다면 하루라도 빨리 퇴직하는 것이 아닐까라고 생각한다고 오해하기도 한다.


 오해는 때로 서운함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후배 직원들이 인사를 하고 안 하고 하나하나의 행동이 그날의 기분과 컨디션을 좌우하기도 한다.


  나이 어린 신규 여직원들끼리 자신들만 귀속말로 하고 메신저로 바쁘게 이야기하는 것을 보고 혹시 내 욕을 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또한 욕은 아니더라도 흉을 보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한다!


  과거 오래전에 부끄러운 경험이 있다. 당시 운동을 좋아하는 나는 땀을 흘리면서도 속옷을 제대로 안 갈아입은 적이 있었던 같다. 아마도 배우자에게 너무 옷을 자주 갈아입으면 빨래하는데 힘들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또한 약간의 자신의 땀내는 내 자신만의 향취라고도 착각하였다.


  그러다가 동료직원이 조용히 할 이야기 있다고 하면서 땀냄새가 난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어 나름대로 큰  쇼크를 받았고 그러한 심적 쇼크는 상당히 오래갔다.


 그래서 그 뒤로 조심하기 시작했다. 어느새 직장의 80%가 여성으로 구성되어서, 과거처럼 실수를 한다면 치명적일 수 있기 때문에 여름에는 겉옷과 속옷을 하루에 한 번씩 갈아입기 시작했다.


  만약에 땀냄새난다는 소문이 과거처럼 듣게 된다면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 그래서 나는 옷뿐만 양말,신발도 매일매일 갈아입고 신기 시작하였다. 나아가서 화이트 머스크 향수를 가볍게 뿌리기 시작했고 여름철뿐만 아니라 반드시 손수건을 갖고 다녔다.

 또한  반드시 후배 직원들에게도 존댓말을 쓰기로 했다. 그러고 자연스럽게 커피를 산다든지 금전을 부담하는 일이 있을 때 앞장서서 내고 있다. 그렇다고 내가 여직원들과 후배 직원들에게 인기가 올라갔을 까?


  그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세상일은 그렇게 쉽고 간단한 것은 아닌 것 같다.


 직장생활 종반기를 맞이하여 즐거운 것보다는 신경을 쓸 일도 많아지고 있다.  


세월은 흐르고 있다. 지금 글을 쓰는 순간에도 시간은 가고 있다.


  단지 내가 바라는 것은 어차피 헤어질 동료들이지만 그래도 괜찮은 사람, 도움이 되었던 직원으로 남고 싶다.


  그러기 위해서 내가 다짐한 것이 있다. 그것은 도움을 주기보다는 절대로 피해를 주는 사람이 되지 않기로 결심했다.


  오늘도 남에게 피해를 주지말자를 다짐하며 하루를 시작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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