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the perfect mother"를 보고
완벽한 엄마보다는 충분히 좋은 엄마가 되자!
이번에 크리스마스에 넷플릭스에서 프랑스 드라마 'the perfect mother'를 보았다. 가족심리에 관심 있는 나로서는 이번 드라마는 과연 어떻게 완벽한 엄마를 어떻게 그리고 있는지 매우 궁금했다.
과연 완벽한 엄마는 세상에 없는 것인가? 심리학자 위니컷은 완벽한 엄마보다는 충분히 좋은 엄마가 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세상에 완벽한 엄마는 정말 있을 수 없을까 하는 의문을 가지고 드라마를 보았다.
드라마는 스릴러인 만큼 긴장감을 가지고 긴박하게 전개되며, 베일에 싸인 사건의 비밀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진다. 겉으로는 완벽한 가정 의사인 아빠와 자상한 엄마, 배려심 있는 딸과 똑똑한 남동생으로 구성된 가정으로 보인다. 프랑스드라마를 처음 보는 나로서는 유럽의 가정내면을 일부나마 볼 수 있어 좋았다. 외국가정의 단면을 들여다보면서 얻은 결론은 다음의 세 가지이다.
첫째, 가족 간의 대화는 필수적이라는 사실이다. 가족끼리는 진심을 공유해야 한다는 것이다. 가족은 부부가 중심이 되지만 자녀가 성장함에 따라 급격한 발달과정을 겪게 되고 가족 간의 대화의 시간을 점점 적어지게 된다. 그러다 보면 이해의 폭이 좁아지고 복잡한 상황 속에서 오해와 갈등이 생겨 날 수 있는 것이다. 드라마에서도 가족 구성원 4명 모두 문제는 없어 보이지만 대화의 부재로 인하여 서로 간을 이해하는 데에는 많은 시간이 걸리게 된다.
드라마의 가족구성원인 아빠와 엄마, 딸과 아들은 자신의 역할을 살다 보니 대화가 점점 줄어들게 되고, 나중에는 여러 가지 끔찍한 진실을 마주치게 된다. 결론도 아주 의외의 결말을 갖게 된다.
나도 지난날을 돌이켜 보면 가족 간의 대화가 부족할 때는 많은 문제와 갈등이 생겨났다. 나는 오랜 공무원생활을 하면서 생계를 위하여 야근수당을 받기 위해 거의 매일을 밤늦게 귀가하는 것이 생활화되었다. 오랜 시간 동안의 야근은 나에게 경제적 안정을 가져다주었지만 가족간의 대화의 단절을 가져왔다. 결국은 야근을 하지 않을 때에도 집근처에서 배회하다가 심야에 귀가하는 것이 습관이 되었다.
대화를 통해서 진실도 공유하게 되고 가족구성원들은 자신들의 현주소를 파악하게 된다. 이것은 자신의 역할과 존재감을 인식할 수 있으므로 나아가서 자신들의 희망찬 목표를 설정하는 데 도움이 된다.
둘째, 어느 가정도 반드시 위기를 갖게 된다. 가족은 나이, 연령, 직업, 성별 등의 다양성을 갖고 있으며 이에 따른 여러 가지지 취약성을 갖게 되며 이에 따라 위기를 맞을 수밖에 없다.
드라마에서 유학 간 착한 딸은 살인사건에 휘말리게 된다. 형사사건에 연루된다는 사실은 인생에 한두 번밖에 겪지 않는 일생일대의 위기이다. 게다가 연약한 피해자로만 보았던 딸은 사건을 주도했다는 엄청난 사실도 직면하게 되고 위기의 해결의 실마리는 점점 복잡해지고 의외의 결말로 이어진다.
나는 나에게만 계속적으로 가족의 위기가 있는 줄 알고 결혼초기부터 매우 괴로워했다. 나는 갈등이 심해도 너무 심하였다. 서로 다른 환경, 다른 문화속에서 달다가 만난 천성이 매우 호전적인 배우자와 다는 신혼 초부터 계속 싸웠고 대화의 부재 속에서 고부갈등을 통해 점점 더 어려운 끔찍한 상황으로 이어졌다. 특히 강한 성격의 아버지와 배우자 간의 고부갈등 속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었고 나와 배우자 모두 다른 사람들과 어울리거나 알코올에 의존하기 시작했다. 음주의 폐해는 생각보다 심각했다. 꿈과 희망과 미래를 빼앗아 가는 무서운 것이었다. 세월과 함께 지금은 그 고통은 어느 정도 지나가고 문제도 많이 해결되었지만 중독의 피해는 무엇보다도 심각함을 깨닫게 해 주었다.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나는 심리학 공부를 시작했다. 그러면서 어느 가족이든지 위기를 맞을 수 있고 그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힘을 키우기 위해 반드시 위기상담을 받을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셋째, 한 가족이지만 각자 자기만의 인생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자신도 모르게 상대방에게 강요하게 된다. 그러면서 상대방이 듣지 않을 때는 강요와 함께 비난이나 폭력적 언어를 사용하기도 한다. 그러면서 갈등은 심해지고 감정의 골은 깊어지기만 한다.
드라마에서 부모들은 겉으로는 문제가 없었기 때문에 상대방의 역할에 대해서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았다. 표면적으로는 아빠, 엄마, 딸과 아들의 역할을 잘하고 있는 것처럼 보였기 때문에 각자의 인생에도 자신만의 꿈과 목표가 있다는 것을 간과했다. 하나의 존중받아야 하는 인격체라는 사실을 놓치고 있었다. 우리는 한 가족이지만 가족 구성원 개인마다 목표와 바람이 다르다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 그러한 개인의 취향에 따른 인생관이 독특함과 다름을 인정해야 한다. 결국 드라마속의 엄마는 새로운 꿈을 찾아 홀로 떠난다.
우리 가족도 한때 우리 가족의 목표를 정하고 가족 모두의 목표로 생각하여 자녀들을 그 방향으로만 몰아붙였다. 갈등은 심해졌고 결국 목표는 산산조각이 나버렸다. 마음의 상처만 있고 서로를 비난하기에 급급했다. 우리 가족이 왜 이렇게 되었을 까 하는 자괴감과 함께 간신히 너무 늦었지만 서로를 이해하려는 마음을 조금씩 갖으려고 노력했다.
결론적으로 완벽한 가정은 없고 충분히 노력하는 가정이 되는 것이 중요하다!
우연히 보게 된 the perfect mother를 통해서 다시 한번 가족의 소중한 울타리를 깨닫고 동시에 우리의 인생이라는 여정에 대해서 많은 생각과 느낌을 갖게 되었다.
한층 더 가족심리 전문가에 다가가는 기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