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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와 보고

직장생활에 있어 두 가지보다 중요한 것

by 노이 장승진


누구나 직장 내에서 편안한 마음으로 근무하길 원한다! 직장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인사와 업무보고라고 꼽아왔다. 직장에서 거의 8시간 이상을 같이 하는데 직원끼리 인사와 중요한 내용에 대한 업무보고는 필수라고 생각해 온 것이다.


하지만 맞는 말이지만 틀릴 수도 있다. 나도 그동안 직장생활에서 인사와 보고는 매우 중요하다고 지속적으로 후배들에게 강조해 왔다.


하지만 최근 들어서 다르게 생각하는 것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그것은 바로 내가 너무 형식에 얽매이는 생활을 하지 않았나 하는 후회하는 생각이 든다.


나는 그동안 인사를 잘하지 않는 직원에 대해서 좋게 생각하지 않았다. 내 또래나 선배들 거의 모든 사람이 그렇게 생각한다. 그래서 나는 기회만 있을 때마다 인사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내가 후배들에게 먼저 인사를 하기 시작했다.


내가 후배들에게 먼저 인사를 하자 후배들도 할 수 없이 인사를 하기 시작했다. 나는 바람직한 현상이라고 생각하면서 꼭 출근 시와 퇴근 시에 인사를 했다.


하지만 얼마 전 늦잠을 자고 머리도 안 감고 허겁지겁 출근한 나는 제시간에 간신히 도착하였지만 머리도 빗지 않아서 머리는 산적같이 솟아있고, 옷도 입었던 것을 또 입어서인지 남들 앞에 나서기가 버거워졌다. 당연히 의례적으로 하는 인사도 매우 불편해하면서 인사를 했다.


그러면서 아하 하면서 느낀 점이 있는데 내가 그동안 너무 형식적인 측면에 치우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커피도 그렇다! 나는 점심식사 후 커피를 자주 사는 편이다. 왜냐하면 가장 오래되고 가장 많은 직원에 속해 있기 때문이었다. "입은 닥치고 지갑은 열어라'라는 신조를 무조건 열심히 실천했다.


그 덕에 나도 스타벅스마니아가 되었다 하지만 입은 닥치고 지갑은 열어라는 말이 언제나 통용될까?

물론 맞는 말이다. 맞지만 만약에 불편사이에서 사주는 커피를 무조건 좋아할 까? 이것도 역시 너무 정형화된 형식주의인 것이 아닐까? 커피가 무엇인가? 커피를 마시는 것 그 자체보다는 커피 향을 느끼며 서로 진솔하고 부담 없는 대화를 하기를 원하는 것 아닐까?


나보다 권력이 있는 선배직원이 사주는 커피가 때로 좋을 수도 있지만, 때로 부담감이 있을 수 있는 것이다. 그래서 심사숙고 끝에 내린 결론은 친밀감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친밀감을 향상하기 위해서 무엇이 필요할 까? 나는 다음과 같이 정리하였다.


첫째, 상대방을 기다려주는 것이 중요하다. 내가 당장 필요한 것이 있더라도 후배직원이나 상대방이 스스로 업무를 처리하고 정리할 때까지 마음의 여유를 갖고 기다리는 것이 필요하다. 기다림의 미학은 후배가 미소를 갖고 당신을 대할 수 있게 할 것이다.


둘째, 상대편에게 결정권을 주는 것이 중요하다. 함께 처리하는 공통의 업무라도 내가 결정지어주는 것도 좋지만 말이라도 상냥하게 이렇게 하는 것은 어떨까요? 하고 슬쩍 상대편이 결정하는 데 기여하도록 느낌을 갖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 상대방은 친밀감을 갖고 '그럴까요?' 하고 응할 것이다.


셋째, 지시보다는 지지가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과거 나는 과거 같이 근무했던 공무원들부터 많은 지시를 많이 받아왔기 때문에 혹시 내가 로봇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많이 들었었다. 대놓고 강압적인 어투를 동반한 지시를 아무 생각 없이 무조건 받아들이기 때문에 별명이 스펀치라는 별명도 얻은 적이 있다.

지시는 일방적이지만 지지는 상호작용을 통해서 친밀감을 생성하게 된다.


물론 이 위에서 정리한 세 가지가 완벽하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하지만 적어도 내가 근무하는 동안 직원들과의 관계가 불편해지는 것을 예방하고, 원만하게 퇴직으로 가는 길에 큰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


역시, 직장생활은 힘들구나 아이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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