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산책: 시
내 가슴에 묻어둔 사람
행여나 누가 알까 숨 한번 안 쉬고
왕눈이는 껌뻑 시침 이를 뚝 따먹고
어쩌다 꿈속에서 어슴푸레 나타나는 님
그리움에 날개 달고 나래짓 하네.
추억 속 낙향 주막집에
얼룩덜룩한 주안상 바닥 옻칠 껍데기로
내 손등에 저승 꽃 필 무렵.
동동주 방울 눈마다
그 님의 얼굴 영롱하여
새끼손가락 휘 저어 놓으니
묻어둔 미소가 나를 반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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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늦게 피는 꽃일수록 향이 깊듯, 삶의 시간을 글로 피워냅니다. 경주에서 태어나 단양과 서울을 오가며 시와 수필을 쓰고, 한 줄 문장에 세월의 결을 담아내고자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