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루나무의 까치

마음의 산책: 시

by 하태수 시 수필

미루나무의 까치


시골길 따라

밭두렁 언덕 위에
겨울내 속옷 벗어놓으며
생명을 디디는 갈망의 싹


알(卵) 터지는 소리는

억겁(億劫)으로 솟구쳐
하늘을 찔러도 피 한 방울 없이
속살을 비집고 애무를 하네


산과 강 넋이 될 때쯤

까치란 놈, 내 몸뚱이에
등 굽은 뼈다귀 엉성하게 모아
모진 바람 끌어안고


역마살 가득 찬
"임" 하나 쪼아 물고
천년만년 의지하며
서늘한 사랑 꿈틀거리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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