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에 갔다 올게

마음의 산책: 시

by 하태수 시 수필

절에 갔다 올게


어무이는 회색빛 법복으로
저녁나절 바쁘다.

안방에 녹음기 온종일
염불소리 낭랑하고
극락왕생 염주도 지칠 무렵

바랑 속
부처님께 쌀, 초, 과일,
정성으로 보시(布施)하네.

반야심경. 천수경. 은
수십 년 세월에도
못 외운 숙제던가.

이 자식 저 자식 위해
삼천배 헷갈려서
하고 또 하니

얼얼한 두 다리
무릎마디에서
목탁소리 들려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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