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도야

마음의 산책: 시

by 하태수 시 수필

파도야



새벽안개 자욱한 해변에 파도가

님을 찾는다.


먼 빛으로 떠난 자리 시도 때도 없이

첫사랑 엄습 해오면

그대와 나 어깨동무 비벼가며

입맞춤 그 향수에 뒹굴어 본다.


굳은살 베긴 발가락 틈새

우리 사연 알알이 말 못 할 상처

서글프고 괴로워 훌쩍거릴 때

파도는 하얀 손수건 내밀어 주고


오륙 도 넘어온 저 갈매기

안쓰러워 훔쳐보려다

몽실몽실 내 미는 가슴으로

님의 아픔 포옥 안아주니


우두커니 선 동백섬 바위는

파도야!

혹,

저 님들 못다 한 사연

이름 석 자 쓰거들랑


꼬깃꼬깃 접어

금빛 모래밭에

묻어 두고 가라 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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