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곳

마음의 산책: 시

by 하태수 시 수필

그곳



어디쯤 있었을까

내 생의 뿌리 하나

바람 속에서 되뇌는 이름

가슴 깊이 흐르던 강물,


늘 그리움의 결로 일렁이던

그곳의 냄새

살아온 결이야 어떠했든

숨이 다하기 전


한 번쯤은

되돌아가고 싶었다


너무 깊숙이 달라져 버린

그 터 위로

기억의 지층이 벗겨지고

허공만이 나를 기억했다


느티나무 아래

오래 묵은 이별 하나

발등을 적시고 지나가고,


멋을 덜어낸 노목들

바람 쪽으로 고개를 두고

잎새보다 연한 기억을

서로에게 건네며

말꽃을 피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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