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산책: 시
어디쯤 있었을까
내 생의 뿌리 하나
바람 속에서 되뇌는 이름
가슴 깊이 흐르던 강물,
늘 그리움의 결로 일렁이던
그곳의 냄새
살아온 결이야 어떠했든
숨이 다하기 전
한 번쯤은
되돌아가고 싶었다
너무 깊숙이 달라져 버린
그 터 위로
기억의 지층이 벗겨지고
허공만이 나를 기억했다
느티나무 아래
오래 묵은 이별 하나
발등을 적시고 지나가고,
멋을 덜어낸 노목들
바람 쪽으로 고개를 두고
잎새보다 연한 기억을
서로에게 건네며
말꽃을 피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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