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산책: 시
제삿날
여덟 폭 병풍 속
뜻도 모르는
구부러진 먹빛 앞에
두 무릎 꿇고
애잔하게 추스르면
흐느끼는 촛불은
뼈 마디마디를 녹이며
식은 가슴속까지
서서히 태워낸다
허공을 꿰매던
이불 홑청의 바느질 자국
골무 속 주름살 따라
그리움으로 남아
가슴을 저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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