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산책: 수필
새끼손가락의 약속
나에게는 딸이 둘 있다.
처음 아이를 키울 때, 직장 생활이든
개인 사업이든, 사람들은 ‘아들 하나
없는 딸딸이 아버지’라며 안쓰러운
눈길을 보내곤 했다.
하지만 나는 단 한 번도 그 말에 흔들린
적이 없다. 내게 딸은, 그 무엇보다도
소중한 존재였다. 아들이 부럽지 않았다
아니, 딸이어서 더 좋았다.
딸을 키우며 나는 한 가지 다짐을 했다.
이성에 대한 문제만큼은 가정에서,
아버지로서 내가 1차적으로 책임져야
한다고. 조심스레, 그러나 철저하게
성교육을 시켰다.
언젠가 누군가의 아내가 될 아이들
이기에, 몸보다 마음이 먼저 성장하길
바랐다 세월이 흘렀다. 큰딸도, 작은딸
도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교
까지 잘 다녔다. 성적도 좋았고, 말썽
한 번 부리지 않았다.
사춘기에도 큰 반항 없이 우리 부부를
잘 따라주었다. “딸들을 잘 키우셨네요.”
그 말 들을 때마다 어깨가 으쓱했고,
어느 가문의 며느리가 될지 몰라도
넝쿨째 굴러온 복덩이라는 말까지
들을 땐 내심 자부심이 피어오르기도
했다.
나는 그런 딸들이 더없이 자랑스러웠고,
그만큼 더욱 철저히 가정교육에 마음을
쏟았다. 특히 이성문제에 대해서는…
그런데 어느 날, 잊히지 않는 장면 하나
가 생겼다. 늦은 오후, 시내 전철 안.
복잡한 사람들 사이로 한 쌍의 젊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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