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팡이 함께 걸머지고

마음의 산책: 수필

by 하태수 시 수필

지팡이 함께 걸머지고


사람은 나이를 먹으며 더 많은 것을 가지게 되는 줄 알았다. 그러나

세월은 늘 반대로 가르쳤다. 무엇을 쥐어야 하는지보다, 무엇에 기대어

살아야 하 는 지를 먼저 묻는다. 젊을 때는 두 발로도 충분하다고 믿었고,

혼자 서 있는 시간이 곧 자유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삶이 길어질수록

자유는 속도가 아니라 균형이라는 사실을, 나는 조금 늦게 배웠다. 그

질문 앞에서 나는 비로소 지팡이를 생각하게 되었다.


늙어서 미안하다는 말을 나는 자주 해 왔다. 힘이 없어 미안하다는 말도

습관처럼 입에 붙어 있었다. 배려라고 믿었고, 예의라고 여겼다. 그러나

어느 날 문득 그 말들이 상대를 편하게 하기보다는, 나를 먼저 작게 만들

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늙음은 잘못이 아니고, 약해짐은 사과할 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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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늦게 피는 꽃일수록 향이 깊듯, 삶의 시간을 글로 피워냅니다. 경주에서 태어나 단양과 서울을 오가며 시와 수필을 쓰고, 한 줄 문장에 세월의 결을 담아내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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