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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시절, 고단했던 이름 하나-나의 사춘기

마음의 산책: 수필

by 하태수

노을울음-Ha-삶의 조각 2-3

그 시절, 고단했던 이름 하나-나의 사춘기



어느덧 여든을 바라보는 나이가 되어,

문득 돌아보면 잊고 살았던 한 시절이

마음 저편에서 쓰라리게 되살아난다.
한창 부모님의 보살핌 속에서 자라야

할 열다섯, 열여섯 살 무렵. 중학교 1학

년에서 3학년 사이였으니, 대략 그쯤으

로 기억된다.


나는 또래 아이들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무거운 짐을 짊어진 채 어린 시절

을 지나고 있었다. 그 무렵 우리 집에는 ‘

물 떠 오기’라는 고된 일과가 있었다.

바케츠 두 개를 들고 10리 가까운 거리

의 우물까지 다녀와야 했다. 양동이 두

통을 가득 채워야 하루 임무가 끝났다.


철길 밑을 지나 철로를 넘으며, 하루

두 차례나 왕복하는 일이었다. 팔과

다리가 터질 듯 아팠고, 쓰러져 버린

날도 있었다.


양동이를 제대로 채우지 못한 날은

더욱 참혹했다.아버지에게 매를 맞아야

겨우 저녁잠을 잘 수 있었다. 숨조차

쉬기 힘든 날들이었다. 죽고 싶을 만큼

괴로웠고, 도망치고 싶었다.


아버지의 폭력은 늘 날카롭고 무자비

했다.어머니는 내가 물을 덜 채워왔다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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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늦게 피는 꽃이 더 향기롭듯, 이제야 삶의 향기를 글로 피워냅니다. 경주에서 태어나 단양과 서울을 오가며 시와 수필 써내리며, 한 줄 문장에 세월의 결을 담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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