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화)이빨과 사별하다

by 하태수 시 수필

이빨과 사별하다

<정주고 내가 우네>


오늘, 당장 썩은 이 하나를 뽑았다.
중간쯤 썩어가는 것도 다음에 갈아야

하고, 중심을 제대로 잡지 못하면 또

뽑아야 한단다. 웬만하면 뽑지 않으려

했고,웬만하면 썩어가는 것들도 땜빵

없이 놔두려 했건만, 정이 들어 내가

먼저 울고 말았다.


한평생 함께한 정(情)을 생각하며 가능

하면 같이 살아보자 다짐했건만, 간호사

의 설명을 들으니 어금니가 일부 썩어

있었고,빼는 과정에서 결국 부러졌단다.

아, 이건 더 이상 내 인연이 아니구나

스스로 결단을 내려 이별을 선택했다.


비싼 돈 주며 같이 살 수도 없는 운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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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늦게 피는 꽃일수록 향이 깊듯, 삶의 시간을 글로 피워냅니다. 경주에서 태어나 단양과 서울을 오가며 시와 수필을 쓰고, 한 줄 문장에 세월의 결을 담아내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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