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화)아직까지 살아 있다

by 하태수 시 수필

아직까지 살아 있다


눈을 떴다.
낯선 천장이 보였다.
집이 아니다. XX대학병원, 그것도 중환자

실이다.고개를 돌리니, 머리에 붕대를 칭

칭 감은 사람들이 일렬로 누워 있다.

왼쪽은 자연산 미라들, 오른쪽은 인공산

미라들이 또박또박 줄을 맞췄다.


그 사이에 나는, 몸을 꼼짝할 수 없는 상

태로 눈만 껌뻑였다.

‘여기가 대체 어디지?’
뼛속까지 스며드는 공포. 전신마비인가

싶을 정도로 팔, 다리, 감각이 없다.목이

말라 말하려 해도 간호사의 단호한 말이

돌아온다.“마시면 안 됩니다. 위험해요.”


발을 퉁퉁 굴러 신호를 보내니 귀찮은

얼굴의 간호사가 다가와 툭 내뱉는다.
“선생님, 살아나셨어요.”


순간, 얼어붙었다.

죽었다 살아난 건가?
말도, 몸도 따라주지 않아 물어볼 수 없었

다.가만히 누워있자, 기억이 하나 떠올랐

다.화장실에서 ‘와장창’ 넘어진 순간. 그게

마지막이었다.


119 사이렌 소리, 그리고 여기. 그렇게 나

는 실려와 있었던 것이다.2주 후, 일반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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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늦게 피는 꽃일수록 향이 깊듯, 삶의 시간을 글로 피워냅니다. 경주에서 태어나 단양과 서울을 오가며 시와 수필을 쓰고, 한 줄 문장에 세월의 결을 담아내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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