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 울음 대신 들리는 소리
서울의 아파트 단지는 조용하다. 바쁜
하루의 소음을 정리 한 저녁 무렵,나는
종종 집 주변을 산책한다. 평범한 일상
이지만 그 속에서 이상한 정적이 느껴
진다.
예전에는 아기 울음소리, 아이들 뛰
노는 소리, 젊은 엄마들 의 웃음소리
가 골목 사이사이를 메우곤 했지만,
이제는 그 흔적이 사라진 지 오래다.
대신, 작고 예쁜 강아지를 품에 안은
젊은 부인들의 모습이 눈에 자주
들어온다.
유모차 대신 강아지용 유모차를 밀고,
기저귀 대신 간식을 챙기는 그들의
일상은, 어쩌면 이 시대의 새로운 ‘
모성’일 지도 모른다.돌이켜보면,
내가 어렸을 적 골목길은 아이들 로
북적였다. 저녁 이면 아기 들이 울고,
누나와 형들이 뒤엉켜 놀고, 마당에
서는 엄마들이 아이에게 밥을 먹이며
수다를 떨었다. 누가 울어도 다 같이
나와 봐주고, 누가 다쳐도 서로 챙겼다.
아이를 키우는 일이 혼자만의 몫이
아니었던 시절, 울음과 웃음 이 공존
하던 그 골목은 생명이 숨 쉬는 마을
이었다.그런데 지금, 그 생명의 소리
가 사라지고 있다.아기 울음은 어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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