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화)아기 울음 대신 들리는 소리

by 하태수 시 수필

아기 울음 대신 들리는 소리



서울의 아파트 단지는 조용하다. 바쁜

하루의 소음을 정리 한 저녁 무렵,나는

종종 집 주변을 산책한다. 평범한 일상

이지만 그 속에서 이상한 정적이 느껴

진다.


예전에는 아기 울음소리, 아이들 뛰

노는 소리, 젊은 엄마들 의 웃음소리

가 골목 사이사이를 메우곤 했지만,

이제는 그 흔적이 사라진 지 오래다.

대신, 작고 예쁜 강아지를 품에 안은

젊은 부인들의 모습이 눈에 자주

들어온다.


유모차 대신 강아지용 유모차를 밀고,

기저귀 대신 간식을 챙기는 그들의

일상은, 어쩌면 이 시대의 새로운 ‘

모성’일 지도 모른다.돌이켜보면,

내가 어렸을 적 골목길은 아이들 로

북적였다. 저녁 이면 아기 들이 울고,

누나와 형들이 뒤엉켜 놀고, 마당에

서는 엄마들이 아이에게 밥을 먹이며

수다를 떨었다. 누가 울어도 다 같이

나와 봐주고, 누가 다쳐도 서로 챙겼다.


아이를 키우는 일이 혼자만의 몫이

아니었던 시절, 울음과 웃음 이 공존

하던 그 골목은 생명이 숨 쉬는 마을

이었다.그런데 지금, 그 생명의 소리

가 사라지고 있다.아기 울음은 어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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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늦게 피는 꽃일수록 향이 깊듯, 삶의 시간을 글로 피워냅니다. 경주에서 태어나 단양과 서울을 오가며 시와 수필을 쓰고, 한 줄 문장에 세월의 결을 담아내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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