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산책: 수필
제목:어느 노인의 표정 없는 울음
칠십 대를 훌쩍 넘어 팔십 고개를 향해
가는 나이에, 노인의 눈물은 때로 말보다
더 많은 것을 이야기한다. 오늘따라
뒷동산의 작은 공원, 오래되어 페인트가
벗겨진 벤치에 한 노인이 홀로 앉아
있었다.
그는 아무 표정도 없이 먼 하늘을 바라
보다가 닭똥 같은 눈물을 뚝뚝 흘리고
있었다. 흐느낌 소리조차 없이, 그저
무너져 내리는 세월만이 얼굴 위에
흐르는 듯했다.
나는 멈칫거렸다 가까이 다가가 말을
건네야 할지, 그저 지나쳐야 할지.
그러나 같은 노인의 길을 걷고 있다는
연대감이 내 발걸음을 멈추게 했다.
나는 조심스럽게 다가가 앉으며 물었다.
“어디가 아프신 겁니까?”
그러나 노인은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다.
굳어진 표정은 바위처럼 무너질 줄 몰랐고
눈물만이 얼굴 위를 타고 흘러내린다.
잠시 후 그는 천천히 몸을 일으켜 뒤편
다른 벤치로 옮겨 앉았다. 마치 세상과
거리를 두려는 듯. 나는 다시 용기를
내어 물었다.
“어디가 불편하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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