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산책:수필
시를 쓰다 보면 가끔 이런 생각이 든다.
“과연 시인은 어떤 길을 걸으며 만들어
지는가.”김소월을 떠올리면 그 길이 더욱
선명해진다. 소월의 시대는 시가 ‘직업’
이 아니라,태어나면서부터 등에 짊어진
운명 같은 것이었다.
그에게는 문예창작학과도, 신춘문예 등단
제도.수백군데 잡지사도 없었다.감정이
먼저였고, 체험이 먼저였으며,세상의 슬픔
이 그대로 시가 되었다.도움이 될 만한
교과서도 없었고 평론가의 잣대도 없었다.
시란, 그저 살아 있음의 울음이었다.
그러나 지금의 시인은 전혀 다른 길 위에
서 있다.문학 교육은 체계화되었고,
문예창작학과는 전국의 수백군데 대학
마다 존재한다.수많은 공모전, 플랫폼,
문학상, 심사 시스템 속에서시인은 ‘배워
서 되는 존재’라는 구조가 생겨나며 만들
어졌다.
배움이 길을 넓혔지만 동시에 시의 자리
를 어럽고 복잡하게 만들기도 했다.소월
에게 시는 운명이었지만 오늘날 시는
선택이자 실천 과제로 경쟁이기 때문
이다.
이 변화 속에서 가장 크게 달라진 점은
시인의 숫자는 엄청 늘어났지만 정작 시
를 읽는 독자는 점점 줄었다는 사실이다.
예전에는 시집 한 권이 세대를 흔들었지만,
지금은 수만 명의 시인이 글을 쓰고 있어도
각 지역마다 출판사 입구에는 신규 시집
코너가 넘쳐나도 읽어주는 독자는 손꼽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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