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산책: 시/사계절로 읽는 나의 삶
겨울산을 오르면
한때 푸르던 것들은
이미 바람의 등에 실려 멀리 떠나갔다.
나무는 앙상한 뼈만 남긴 채 차가운
하늘을 향해 손을 들고 서 있었고,
발아하지 못한 풀잎들은 땅속 깊은
잠으로 몸을 말아 넣고 있었다.
-겨울은 모든 진실을 가장 먼저 드러내는 계절이었다.
그 적막한 풍경은
늙어가는 인간의 모습과 닮았다.
살아온 마음은 저만치 빠져 나가고,
몸은 점점 가벼운 껍질이 되어
바람만 스쳐도 흔들린다.
- 나도 이제, 바람 한 줄기에도 흔들리는 나이가 되었다.
줄 것도,
받을 것도 더는 남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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