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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산이 내게 들려준 말

마음의 산책: 시/사계절로 읽는 나의 삶

by 하태수


겨울산이 내게 들려준 말



겨울산을 오르면

한때 푸르던 것들은

이미 바람의 등에 실려 멀리 떠나갔다.

나무는 앙상한 뼈만 남긴 채 차가운

하늘을 향해 손을 들고 서 있었고,

발아하지 못한 풀잎들은 땅속 깊은

잠으로 몸을 말아 넣고 있었다.

-겨울은 모든 진실을 가장 먼저 드러내는 계절이었다.


그 적막한 풍경은

늙어가는 인간의 모습과 닮았다.

살아온 마음은 저만치 빠져 나가고,

몸은 점점 가벼운 껍질이 되어

바람만 스쳐도 흔들린다.

- 나도 이제, 바람 한 줄기에도 흔들리는 나이가 되었다.


줄 것도,

받을 것도 더는 남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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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늦게 피는 꽃이 더 향기롭듯, 이제야 삶의 향기를 글로 피워냅니다. 경주에서 태어나 단양과 서울을 오가며 시와 수필 써내리며, 한 줄 문장에 세월의 결을 담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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