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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판 앞에서 나는 배움을 결심했다

마음의 산책: 수필.<사계절로 읽는 나의 삶>

by 하태수

흙판 앞에서 나는 배움을 결심했다


어릴 적 나는 ‘학벌’이라는 말을 몰랐다.

국졸,중졸,고졸,대졸,이 무슨 차이를 만드는 지도 알지 못했다.

집안은 늘 어수선했고, 배움보다는 그날그날을 버티는 것이 우선이었다.


아버지는 봄이면 집을 나가고, 가을이 되어야 돌아왔다.

그런 아버지를 보며

“장가만 가면 남자란 다들 이렇게 사는 줄” 알았다.

철부지였고, 세상을 너무 좁게 배운 아이였다.

야간중학교 2학년,

월사금을 가져오지 못해 회초리로 손바닥을 맞던 날이 있다.

매질의 아픔보다 더 쓰린 것은

내 손등을 타고 떨어지던 "닭구똥 같은 눈물이었다.


나는 흙판을 바라보며 이를 악물었다.

“나도 언젠가 반드시 배울 것이다.”


그 결심은 가난이 준 유일한 선물이었다.

그러나 세상은 그마저 쉽지 않았다.

집안일, 생계,가난,폭언.폭행.멸시.혹독한 노동. 아버지의 부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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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늦게 피는 꽃이 더 향기롭듯, 이제야 삶의 향기를 글로 피워냅니다. 경주에서 태어나 단양과 서울을 오가며 시와 수필 써내리며, 한 줄 문장에 세월의 결을 담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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