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오늘은 어떤 책을 함께 읽어볼까요?
오늘 읽어볼 책은 ‘혼자를 선택한 사람들은 어떻게 나이 드는가’라는 부제를 단 『에이징 솔로』입니다. 제목인 ‘에이징 솔로’는 ‘혼자 나이 들어가는 중년 1인 가구’를 뜻하고요. 뒤표지에는 이 책에 대한 설명이 아주 잘 되어 있는데요. ‘세 가구 중 한 가구가 혼자 사는 시대, 우리에게는 새로운 삶의 모델이 필요하다’라는 헤드 카피와 함께 ‘’혼자 살면 나이 들어 외롭다‘라는 사회적 각본에 맞춰 우정, 관계, 돌봄, 노후를 발명하는 솔로들의 이야기’라고 적혀 있습니다.
2. 홀로 나이 들어가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담긴 『에이징 솔로』의 내용이 벌써부터 궁금한데요. 나이 들어가는 사람들이라고 하면 ‘중년’이 떠오르는데요. 다양한 세대에 걸쳐 1인 가구가 존재할 텐데, 저자가 그중에서도 중년 1인 가구를 대상으로 책을 쓴 이유가 있을까요?
프롤로그에 이 책을 쓰게 된 계기가 간략하게 나오는데요. 「2021 인구주택 총조사」에서 1인 가구 중 중년인 40~64세 인구는 269만 7,716명으로 전체 1인 가구의 37.6퍼센트를 차지한다고 합니다. 더불어 평생 혼자 사는 생애미혼도 증가하는 추세라고 하는데요. 2020년을 기준으로 생애미혼율은 남성이 37.6퍼센트, 여성이 7.6퍼센트라고 합니다. 뿐만 아니라 「2020 가족실태조사」에서 30대의 52.9퍼센트, 30대의 42.7퍼센트는 결혼하지 않고 혼자 사는 데 동의한다고 답했다고 해요. 이러한 통계에 따르면 우리 사회에 중년에서 노년으로 생애 전환을 겪게 될 대규모 집단이 등장했다고 볼 수 있는데요. 그렇기 때문에 ‘에이징 솔로’에 대한 주제를 등한시할 수 없었다고 저자는 말합니다.
3. 세 가구 중 한 가구가 혼자 사는 시대라니, 생각보다 1인 가구가 많다는 생각도 드네요. 저자가 한국 사회의 모든 에이징 솔로를 만나기는 힘들었을 것 같은데요. 뒤표지에 적힌 ‘사회적 각본에 맞춰 우정, 관계, 돌봄, 노후를 발명하는 솔로들의 이야기’에서 솔로들은 누구를 말하는 건가요?
저자는 40~64세 에이징 솔로 여성 19명을 만나 외로움과 친밀감, 돌봄, 가족과 우정, 생계와 주거, 노후, 죽음 등 나이 들어가는 우리의 ‘혼삶’을 구성하는 것들을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었다고 해요. 저자가 만난 에이징 솔로 여성 19명은 전국 각지에 살고 있었고, 직업군도 다양해, 책을 읽으면서는 다양한 세계에 속한 다양한 에이징 솔로를 만나는 듯 이야기가 풍성했습니다. 저자는 이들 외에도 노년의 삶에 대한 힌트를 얻기 위해 65세 이상인 비혼 여성도 3명 만났다고 했고요. 그 과정에서 에이징 솔로 남성도 2명 만났지만, 이 책에는 포함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 이유는 비혼 남성의 경험은 여성과 다르기도 하고, 절실하다고 느끼는 생애 과제에도 큰 차이가 있어 이야기를 하나로 묶기 어려웠기 때문이라고 하네요.
4. 다양한 삶을 살고 있는 에이징 솔로들의 이야기라고 하니 각자가 주인공인 단편소설 같은 내용이 담겨 있지 않을까 싶기도 하네요. 저자가 만난 에이징 솔로들은 혼자 사는 삶에 대해 어떻게 말하고 있었나요?
‘에이징 솔로’라고 하면 옛말로 흔히 ‘골드미스’라고 하는 사람들을 떠올리기 쉬울 것 같은데요. 물론 ‘골드미스’라는 말의 의미처럼, 어느 정도의 재력과 능력을 지닌 에이징 솔로 여성도 있겠지만, 실제 저자가 만난 우리 사회의 에이징 솔로 여성 대다수는 거주지 마련 문제나 혼자 아팠을 때의 대처에 대한 문제, 부모님이나 형제자매가 아팠을 때 간호를 한다거나, 집안에 어려운 일이 닥쳤을 때 경제적으로 보조하며 가난의 굴레에서 벗어나기 힘든 상태가 되는 문제 등을 겪고 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리 아름답지만은 않은 사회적 단면이지만, 에이징 솔로 여성들은 여기서 좌절하지 않고, 이 문제에 대한 해결책의 하나로 주변 사람들과 함께하는 방식을 택합니다.
5. 핵가족이나 대가족에 익숙한 문화권에서 1인 가구가 차지하는 비중이 30퍼센트를 넘는다면 뒤표지 헤드 카피에 적힌 것처럼 새로운 삶의 모델 또한 불가피할 것 같습니다. 책에서는 새로운 삶의 모델에 대해 어떻게 말하고 있나요?
앞서 저자가 노년의 삶에 대한 힌트를 얻기 위해 65세 여성 3명을 만났다고 했는데요. 그분들은 여주시의 노루목 향기라는 집에 살고 계셨는데요. 이들은 함께 여행도 다니고, 마을 사람들과 음식도 해서 나눠 먹고, 때로는 집이 아이들의 놀이터 역할을 하기도 한다고 합니다. 책에서는 이러한 형태를 ‘생활공동체’라고 표현하고 있는데요. 혼자 나이 들어가지만 같이 살기보다, 주변에 점점이 모여 살면서 서로를 보살피는 형태의 공동체를 다양한 에이징 솔로 여성들은 새로운 삶의 모델로 여기고 있었습니다.
6. 『에이징 솔로』에 관한 이야기를 듣다 보니 만만치 않은 세상을 살아가는 만만치 않은 사람들의 이야기가 담긴 책처럼 느껴지네요. 혼자 나이 들어가며 다음 세대가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도록 길을 터주고 있는 선배들의 이야기 같기도 하고요.
네. 혼자 나이 들어가면서 겪는 수많은 문제 상황이 있을 테지만, 아직은 그런 경험을 한 사람들이 많지 않기에, 이에 대해 이야기하고 기록하는 일은 무엇보다 중요할 것 같은데요. 그런 결과물인 『에이징 솔로』를 읽으면서, 혼자 살지만 혼자인 사람은 하나도 없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문제가 생기면 주변 사람들과 해결책을 함께 모색하고, 즐거운 일이 생기면 함께 모여 기뻐하는 모습에서, 오랜 옛날 마을에 모여 살며 서로 돕고 살던 사람들이 얼마나 현명한 삶의 방식을 취했는지 또한 생각해볼 수 있었고요. 1인 가구가 앞으로는 계속해서 늘어날 거라고 하는데요. 그에 따라 자신의 가족만을 보듬는 사회가 아닌, 타인인 서로가 서로를 돌보는 시스템 또한 발달하지 않을까 기대하게 되는 따뜻한 책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