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오늘은 어떤 책을 함께 읽어볼까요?
오늘 소개할 책은 삶을 다독이는 문장들이 담긴 산문집 『하루와 나날』입니다. 책은 작가가 매일 읽어 내려간 글 중에 삶의 방향이 되어준 한 문장과 그에 관한 일화나 생각을 담아 각 꼭지를 구성했고요. 위로나 용기가 필요한 순간 읽어보기 좋은 책입니다.
2. 『하루와 나날』은 독서를 하면서 마음에 와닿았던 문장을 꼽고 그에 관한 에세이를 쓴 책이군요. 책을 읽다 보면 처음부터 끝까지 다 읽어내야만 한다는 생각에 사로잡혀, 삶의 방향이 되어줄 문장을 찾기가 쉽지는 않은 것 같은데요. 에세이스트 님은 책을 읽을 때 좋은 문장을 많이 발견하시는 편이신가요?
고대 로마의 정치가 겸 저술가인 키케로는 “독서는 지혜의 바다에 던진 낚시와 같다. 책은 청년에게는 음식이 되고 노인에게는 오락이 된다. 부자일 때는 지식이 되고 고통스러울 때는 위안이 된다”라고 말했습니다. 책에서 지식을 구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누군가에게는 평생을 살아갈 에너지원이 되고, 누군가에게는 즐거움이 되며, 누군가에게는 위안이 된다는 말일 텐데요. 개인적으로 책을 읽을 때는 밑줄을 많이 긋는 편인데요. 인상 깊은 구절에 밑줄을 긋고, 그것을 모아 다시 보면, 내 일기인가 싶어질 때가 있습니다. 다른 사람이 쓴 글이지만 그 안에서 나의 마음을 길어 올린 느낌이랄까요. 편안함을 위해서는 나와 비슷한 사람에게 마음이 더 가듯, 책에서도 당시 내가 고민하는 문제의 해결책이나 번잡스러운 나의 마음을 잘 표현한 문장이 더 눈에 띄는 것 같습니다.
3. 음... 책을 읽으며 인상 깊은 구절에 밑줄을 긋고 그걸 모아보면 자신만의 또 다른 책이 되겠군요. 책의 전체 내용에 집중해보는 것도 좋겠지만, 책에서 나만의 문장을 찾아보는 것도 재미있는 독서법인 것 같고요.
요즘은 영상 매체가 워낙 발달해서 책 읽을 일이 거의 없죠. 필요한 지식도 인터넷에 검색해보면 거의 다 있고요. 콘텐츠의 양이 방대하다 보니 재밌는 영상도 길이가 길면 안 보고 넘기게 되죠. 숙제가 생기면 책을 읽기보다는 검색을 먼저 하는 게 여러모로 이득이기도 하고요. 그러한 맥락에서 볼 때 요즘은 책들도 분량이 많이 짧아지는 추세인데요. 다양한 정보를 한 권에 담기보다는 필요한 정보를 압축적으로 담으려고 하기도 하고요. 그런데 책이 ‘위안’이라는 차원에서 보면, 책 읽기에도 조금 다른 접근 방법이 필요하지 않을까 합니다. 마음이 복잡할 때는 글을 써서 생각을 정리하는 게 좋다고들 하는데요. 글쓰기 훈련이 되어 있지 않은 이상 복잡한 마음을 갑자기 글로 쓰기가 쉽지 않잖아요. 그럴 때는 마음을 복잡하게 한 문제와 거리를 두고 책을 읽으며 다른 사람이 쓴 글에서 내 마음을 표현한 문장을 발견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되겠죠.
4. 내 마음을 표현한 문장을 책에서 발견하는 일. 쉽지는 않겠지만 그런 문장을 발견했을 때는 어느 때보다 위안이 될 것 같네요. 『하루와 나날』에는 그런 문장들이 많이 담겨 있을 것만 같은데, 어떻던가요?
『하루와 나날』은 삶을 다독이는 문장과 그에 관한 글이 한 꼭지를 구성한 책인데, 62개 꼭지로 되어 있으니, 삶을 다독이는 62개의 문장이 담겨 있다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문장들은 국내외, 장르, 작가 불문이고요. 꼭 그 책을 읽지 않더라도, 책에서 발견한 한 문장을 읽는 것만으로 마음이 차분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조르주 페렉의 『사물들』, 황현산의 『밤이 선생이다』, 제발트의 『기억의 유령』 등은 따로 읽어봐야겠다 싶어 적어두기도 했고요.
5. 책을 읽으며 위안도 얻고, 다음에 읽을 책도 정할 수 있었다니 일거양득이네요. 이 책의 작가는 다른 책에서 길어 올린 문장들에 어떤 일화나 생각을 보탰는지 궁금합니다.
짐작컨대 『하루와 나날』의 작가는 생각이 많고 세심한 편인 것 같고요. 그래서 스스로를 믿지 못할 때나 타인과의 관계에서 불편함을 느낄 때, 사랑이 시작될 때와 끝날 때, 그 밖에도 일상 곳곳에서 머릿속이 복잡한 상황을 마주하는 것 같았습니다. 그럴 때 자신이 읽던 책에서 그에 관한, 그 문제 해결의 실마리가 될 만한 문장을 길어 올리고, 그에 관해 글을 씀으로써 많은 생각을 정리해나가고 있었는데요. 그렇다고 머릿속의 소란이 잠잠해진 것은 아닐 테지만, 그 소란이 부질없다는 것, 다음으로 나아가야겠다는 결심을 하는 데에 많은 보탬이 된 읽기와 쓰기의 과정이 이 책에 고스란히 담겨 있구나 싶었습니다.
6. 책을 읽고 글을 쓰는 방법에 관한 책이 많이 있지만, 몇 가지 방법이 있고, 무엇이 정답이라고 정의하기 어려운 것이 읽기와 쓰기가 아닐까 싶은데요. 오늘 소개해주신 『하루와 나날』에서 또 하나의 읽기와 쓰기의 방법을 발견해봐도 좋을 것 같습니다.
시대의 흐름에 따라 읽기와 쓰기의 방법이나 필요성, 그 영향은 계속해서 변화할 수밖에 없는데요. 시대가 필요로 하는 것이 변화하고 사람의 생각이 변화하고, 삶의 방식이 변화하는 데에 대한 결과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것이기도 하고요. 그런데 한 가지 변하지 않는 사실이 있다면 읽기나 쓰기가 즐거움과 위안을 줄 수 있다는 것이지 않을까 합니다. 영상을 통해서도 즐거움과 위안을 얻을 수 있지만, 영상에는 내 생각이 파고 들어갈 순간이 적죠. 그 속도를 내 마음대로 조종할 수도 없고요. 하지만 즐거움과 위안을 위한 읽기와 쓰기는 한 달이 걸리든, 일 년이 걸리든 상관없는 일인 것 같습니다. 그보다는 얼마나 마음에 와닿았는지, 그를 통해 내가 얼마나 나은 사람이 되었는지가 중요하죠. 『하루와 나날』은 그러한 면에서 읽기와 쓰기의 좋은 방향을 제시한 책 같습니다. 여러분도 위로나 용기가 필요한 순간에 계시다면 『하루와 나날』에서 그 해결책을 찾아보시길 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