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8. 매년 되풀이되는 빌어먹을 다짐?!
시작은 항상 사람을 설레게 한다. 그래서인가 그 설렘에 지키지도 못하는 거창한 계획을 세우고 빠르게 지쳐간다. 지금 즈음에 자주 다짐했던 금연과 금주(나를 가장 빠르게 지치게 하는), 조금이라도 건강에 도움이 될까, 금연은 최대 6개월이 한계, 금주는 일주일에 한두 번씩으로 타협. 그렇게 매년 새롭게 시작하는 신년 계획은 어떻게 매번 좌절을 안겨주는지. 어느 순간부터 담배와 술은 계획에서 제외하고 시작을 했다. 물론 지금은 술이고 담배고 하고 싶어도 못 한다. (술이고 담배고 많이 하지도 않았는데 아프면 모든 게 아쉽다.)
올해는 무슨 쓸데없는 계획을 세우고 지쳐갈지 고민을 하고 있다. 큰 타이틀은 이미 정했다. ‘희망이 없는 상황에서 삶의 의미를 찾아보기’, 냉정하게 객관적으로 생각해 봤다. 막연하게 희망적인 삶을 살아가는 것이 쉽지 않은 상태이다.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비슷한 증상이 있는 사람, 회복한 사례를 찾아봐도 역시나 쉽사리 희망이 보이진 않는다. 이건 포기하지 않는다, 와는 다른 이야기이다. 버티기 위해 나는 이제 삶의 의미를 찾아야 한다. 물론 열심히 살고 있는 당신은 의미를 찾을 필요가 없다. 이미 희망이 보이고, 그것을 향해 순조롭게 가고 있으니까. 뭐? 안 보인다고~ 터널 속에서는 빛이 보이지 않는 법.
거창할 필요는 없다. 단순하게 생각했다. 삶의 의미가 열심히 공부해서 정의로운 세상을 만드는, 00 되는 것. 다들 그렇게 살 수는 없다. 꼭~ 00 정의롭지도 않은 것 같다. 살아보니 꼬맹이 때의 나, 지금의 나와는 생각의 차이가 생겼다. 쓸데없는 소리는 그만하고 의미를 찾아야지.
하루로 한정을 해서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나의 삶에 대한 존중으로 정했다. 일단 오전엔 몸뚱이가 말을 잘 안 들어,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것에 중점을 둔다. 간단한 식사와 커피 한 잔, 그리고 아무것도 안 할 것이다. 만약에 몸이 조금 일찍 풀린다면 글 몇 줄을 적어야겠다. 괜찮은 단어를 찾아 그럴싸한 문장을 만들까, 나답지 않다는 느낌이 들어 이따위로 쓰는 중이다.
오후엔 좀 생산적인 것을 해야지. 이야깃거리가 있다면(없어도 찾아야지) 브런치를 통해 울분? 을 토해내고 작지만 소중한 반응을 살핀다, 아니면 정신 수양을 위해 책을 읽어야겠다. 요즘 책을 자주 접하지 못해, 아주~ 정신적으로 피폐하단 말이야. 개인적으로는 의미를 찾는데 책만 한 게 없어서 조금 힘이 들어도 노력할 필요가 있겠지요. 그리고 혹시라도 건강 회복이 된다면 아름다운 시간을 맞이하기 위해 영어 공부를 할 생각. (2023년에 생각한 거지만 이제야) 그냥 해두면 언젠가 해외여행을 할 때 도움이 될 것 같아서, 재미있는 강의는 찾았다. 말하는 기능이 고장 난 나, 마치 영화를 보듯이 강의를 보고 있다.
저녁 시간은 열어 두기로 한다. 의미를 찾다가 나를 잃어버리면 안 되기 때문에. 누가 쫓아오는 것도 아닌데. 이렇게 적어 보니 하루가 너무 심심하지만 꽤나 알차군.. 너무 깊게 생각하지 말고 그냥 편하게 하루하루 즐겁게 보내다 보면 어떻게든 되겠지~ 당신도 올해 계획이 있나요? 없어도 괜찮아요, 어떻게든 되겠지~
참~ 작년부터 생각해 온 것을 올해는 조건이 맞으면 단호하게 실행을 해야겠다. 발동이 되는 조건은 다리가 버틸 수 없다고 나에게 말을 하는 순간이다. 고생이 많으신 엄마에게 자유를 드려야죠. 살짝 두렵지만 주저하지 말고, 아마도 그때가 적절한 시기가 아닐까. 생각만 해도 씁쓸하지만 그래도 요양병원에 가서 잘 지내길 바란다~ 털형아, 버틸 수 있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