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스쳐간 인연도 생각하기 나름
날이 흐려 보인다. 그래서 아무 말이나 할 생각이다. 사과, 고구마, 카스타드, 그리고 커피 한 잔(지금은/2026년 잠을 못 자서 최대한 자제하지만 쉽진 않다), 오늘 아침이다. 자주 먹는 편하게 목구멍으로 넘어가는 조합이다. 점심부터는 단백질을 때려 넣어야 되는지라, 가볍게 먹는다. 무엇을 할까, 그러다가 메모장을 열었다. 딱히 할 일이 없다는, 그런 상태다.
가끔 회사에서 연락이 온다. 아직은 휴직, 시간이 너무 빨리 가고 있다. 아무튼 한 달에 한 번, 딱~ 그만큼 연락이 온다. 처음에는 뭘 그렇게도, 했다. 언젠가부터 연락이 반갑다. 누군가 나의 생존을? 궁금해하는, 아니 누군가 내가 돌아올 날을 기다릴 수도 있다는 생각에, 고맙다. 물론 이건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이다. 어쩌면 꿈보다는 해몽이.
상대의 의도는 어느 순간부터 중요하지 않아 졌다. 그렇게 사는 중이다. 연락이 반갑고 가끔가다 모든 게 그립기도 하다. 사람도 일상도, 음~ 적당히 거리감이, 서로 적당히 아는 사이가 좋을 때가. 너무 친밀한 사이는 기대치가 높다 보니 아무래도 아쉬움을 느끼기 마련이다(생각해 보면 머신의 일주일에 한 번 정도 문득 떠오른다는 말. 대단한, 지금은?!). 이해한다. 모든 것과 거리 조절이 필요한 때일지도.
회사에서 오는 연락, 본인의 업무를(경영 지원) 하는 것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독거 털형이 구질구질, 대화를 이어가도 친절하게 답을 주는 두 젊은 친구, 복 많이. 2024년이 오고, 기적이 찾아오지 않고, 그렇게 시간이 흐르면, 내 적당히 그리워하겠소(물론 스쳐 지나갔던 기억 속으로 떠난 인연들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