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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혯살 May 16. 2022

뭐 이런 협회가 다 있어?¨이색협회 명예회원 도전기

M드로메다 웹예능 <회원님>

‘세계웃음건강박수협회, 돌주먹 협회, 인내력단련협회, 각설이협회’ 이 중에서 하나라도 이름을 들어본 적이 있는 협회가 있는가? 혹시, 이 협회의 회원인 사람이 있는가? ‘듣도 보도 못한’ 이색 협회를 찾아가 명예 회원이 되기 위한 도전기를 그린 <회원님>은 MBC 유튜브 채널 ‘M드로메다’의 신작이다. 어디에서도 보지 못했던 이색 협회라는 소재 자체가 주는 신선함이 시청자들에게 큰 기대감을 안겨준다. ‘뭐 이런 협회가 다 있어?’ 싶은 마음에 영상을 클릭했다면, 의외의 재미에 나도 모르게 빠져들 것이다. 아직 시청하지 않은 사람들을 위해 필자의 기준으로 정한 관전 포인트 2가지를 소개하겠다.




| # 1. 예능 샛별 ‘유희관’ x 어엿한 예능 베테랑 ‘딘딘’이 선사하는 이색 케미

프로야구 두산베어스에서 ‘느림의 미학’을 증명했던 유희관이 본격적으로 예능계에 진출했다. 농구계의 서장훈, 축구계의 안정환에 이어, 야구계에서는 본인이 제일 가는 ‘스포테이너’가 되겠다는 포부다. 선수 시절부터 화려한 입담으로 주목받았던 그가 당당히 웹예능의 투MC 자리 중 하나를 꿰찼다. 한때 두산 베이스의 ‘자존심’이었던 그도 예능계에서는 아직 샛별일 뿐이다. 티저 영상 속 제작진과의 첫만남의 자리에서 메뉴 선택하는 것도 눈치를 보는 그의 모습은 프로야구 시절 팬들에겐 신선한 귀여움으로 다가갔을 것이다. 래퍼 ‘정상수’ 닮은 꼴로도 화제인 그는 첫 화의 길거리 인터뷰 장면에서 딘딘의 제안으로 자신을 못 알아보는 시민에게 정상수라고 소개하며 한바탕 웃음을 자아냈다. 또한 발대식에서는 골반 댄스를 추기도 하며, ‘프로’야구선수 시절의 카리스마 대신 예능 ‘신인’다운 열정을 톡톡히 보여줬다.


1박2일을 비롯한 다수의 지상파 예능프로그램 출연 경험으로 이제는 어엿이 예능 베테랑이 된 딘딘은 예능 선배의 면모를 확실하게 보여준다. 유희관에 비해 상대적으로 덩치도 작고, 나이도 적지만 예능계에서만큼은 선배라는 이유로 유희관의 ‘기강’을 단단히 잡기도 한다. 딘딘의 재치 있는 입담은 이미 그간의 예능프로그램을 통해서 증명되었다. 그러나 유희관과 딘딘이 만났을 때 어떤 시너지 효과가 일어날지는 그 누구도 예측해보지 못했을 것이다. 일면식 또는 연결고리조차 없어 보이는 둘의 만남에 네티즌들은 처음에 다들 상상이 안 간다는 반응이었다. 그러나 4월 19일 업로드 된 티저영상에서 둘은 예상외의 ‘찰떡 케미’를 선보이며 시청자들의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 사실상 이 둘의 케미가 영상의 재미를 80% 이상 담당하고 있다고 해도 무방하다. 예능 선배 딘딘과 덩치에 맞게 호락호락 하지만은 않은 예능 후배 유희관이 앞으로 선보일 케미가 바로 첫번째 관전포인트다. 



| # 2. 뭐 이런 협회가 다 있어? 매회 새로운 이색 협회 탐방이 주는 신선한 기대감

이름부터 신선한 협회에 찾아가서 명예 회원이 된다는 플롯은 시청자들로 하여금 매회 새로운 협회에서 벌어질 일들에 대한 기대감을 불러일으킨다. ‘월드컵 박수의 창시자’, 10분에 3,247회의 박수 기록 등, 평범하지 않은 경력의 소유자인 세계웃음건강박수협회 총재님과 함께한 첫 화는 시청자들의 유머 코드를 정확히 겨냥했다. 딘딘이 혹시나 하는 마음에 질문해본 ‘기네스북 기록’ 역시 총재님은 소유하고 있었다. 박수 빠르게 치는 것으로. 총재님은 딘딘이 한번 보여달라는 요청에도 굴하지 않고 에펠탑 안에서 3분간 박수를 쳤다는 등, 믿기지 않는 경력을 나열하기만 하자, 유희관이 제발 직접 한번 보여달라며 애원하는 모습에 모두가 빵 터지기도 했다.


총재님의 순수한 박수 사랑과 다짜고짜 총재님을 따라 ‘무진장’ 박수를 치는 딘딘과 유희관의 모습은 자극적인 요소 없이도 시청자들을 함박 웃음짓게 만들었다. ‘불꽃 박수, 아싸 박수, 다리찢기 박수, 헉헉 박수’ 이름부터 낯설지만 따라하다 보면 ‘웃음건강박수’인 이유를 알게 된다. 열심히 따라하는 그들의 모습은 보는 이들에게도 웃음과 건강한 에너지를 주었다. 그러나 원숭이도 가끔 나무에서 떨어지는 법이다. ‘묵찌빠 박수’를 안 틀리고 하면 천만원을 주겠다는 총재님의 당찬 제안이 무색하게, 직접 시범을 보일 땐 총재님도 실수를 했다. 이를 놓치지 않고 집요하게 캐치한 딘딘이 총재님과 실랑이하는 장면 또한 큰 재미를 안겼다.




| 웹예능의 특성상, 중도 이탈에 대한 긴장감을 놓치지 말아야 할 것


바야흐로 웹예능의 르네상스 시대다. 대세 스타들의 웹예능 대거 진출은 물론, 대규모의 콘텐츠 제작사에서도 웹예능에 공격적인 투자를 서슴지 않으며 웹예능의 질적 수준이 크게 올랐다. 또한 제작 규모와 함께 웹예능 시장이 점차 커지고 있는 추세다. 이처럼 ‘콘텐츠의 홍수’ 속에서 시청자들은 더 이상 자신의 흥미를 끌지 않는 콘텐츠는 언제든지 쉽게 중도 이탈해버릴 가능성이 크다. 대체할 콘텐츠는 여전히 많기 때문이다. 그만큼 웹예능에서는 지상파 TV 프로그램에서는 시도해보지 못했던 이색적인 도전과 더불어, 다른 웹예능과 차별화될 수 있는 확실한 컨셉이 필요하다. 그러나 유튜브 특유의 날것을 그대로 살리는 것에만 치중하는 것도 MBC의 위상을 실추시킬 수 있다는 위험이 있다. 기존 유튜브 매니아 층을 공략하되, 대중적인 유머코드에도 부합할 수 있는 적절한 타협점을 찾는 것이 가장 현명한 방법일 것이라고 생각된다.


동아리나 협회 가입도 스펙의 일환으로 여겨지는 사회에서 이색 협회는 순수하게 그 자체로 흥미롭다. 새로운 것을 즐기고 이색 경험에 두려움이 적은 MZ세대에게는 특히 매력적으로 다가갈 소재다. 이를 고려해서 MZ세대들이 직접 협회 활동에 참여해보는 기회를 만들어주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자신의 이야기를 공유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MZ세대가 직접 경험담을 공유하면 바이럴 효과도 기대해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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