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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스터 엔지니어 Apr 19. 2022

라마단 기간의 저녁식사

라마단,  금식, 항공 엔지니어

 

이슬람의 나라에서 가장 중요한 기간이 라마단의 금식기간이다. 라마단 시간이 시작되면 대부분의 이슬람교를 믿는 사람들은 한 달 동안 금식의 시간을 보내게 된다.


이슬람교도 친구 들어 의하면 이 한 달의 금식기간에는 해가 뜬 후에는 단 한 모금의 물도 마시지 않으며 장을 비우고 몸에 쌓인 독소들을 정화시킨다고 한다. 노약자, 어린이, 그리고 환자들은 금식을 안 해도 되며 본인의 결정에 따른다.


이렇게 금식을 하는 이슬람 신도들은 대부분의 중동 국가들은 세 시간 정도의 근무시간을 줄여 준다. 따라서 이슬람 신도 직원과 같이 근무하는 직원들이 좀 더 일을 하게 된다. 우리 회사도 마찬가지다.  이슬람 직원들이 만일 이 시간에 근무를 하게 되면 오버타임으로 보상을 하게 된다.

라마단 기간이라도 항공사의 항공기는 날아다녀야 한다. 금식을 하고 있는 힘이 빠져버린 직원들에게 많은 업무를 시키기에는 무리가 있다. 그러나 그들을 이해하고 잘 풀어내는 게 엔지니어의 역량이기도 하다.


낮 시간이 지나고 해가 지면 이슬람 직원들은 기도시간을 갖고 모두들 모여 저녁 만찬을 즐기게 된다. 이때는 이슬람 직원뿐만 아니라 종교와 국적에 상관없이 모두들에게 저녁식사를 대접해준다.  사무실을 관리 청소하는 청소부들까지 한자리에 모여 차려진 식사를 맘껏 먹으며 대화를 나눈다. 마치 우리네 마을 잔치를 하듯이 저녁식사를 하고 간식과 음료까지 마신다.

인도와 파키스탄은 아직도 종교적인 갈등으로 국경에서 자주 분쟁이 발생하고 있지만 이곳에서 같이 근무하는 인도, 파키스탄 직원들 사이는 그냥 직장동료고 정다운 친구일 뿐이다. 종교나 이념의 갈등은 안 보이고 서로 협조하고 즐겁게 근무하고 있다.


만일 이 시간에 식사를 같이 못한 직원이 있다면 챙겨 두었다가 나중에라도 같이 나누어 먹는다.


우리가 모르는 이슬람 종교에도 따뜻한 인간미가 넘쳐난다. 마지막 라마단 기간이 끝나면  정겨운 동료들과 이별의 시간이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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