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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스터 엔지니어 Jun 18. 2022

가난한 나라의 항공사

항공사, 지도자, 항공 엔지니어

 

세계의  수많은 항공사의 항공기를 핸들링하다 보면 그 항공사가 속해있는 나라의 이야기를 가끔씩 듣게 된다.  거대한 인도에 많은 항공사들이 있고 듣지도 못 들어 본 항공사에 간신히 인턴 메카닉 수습으로 경력을 쌓으며 인내를 하고 어느 정도 경력을 쌓고 전 세계의 항공사로 엄청난 연봉을 받고 이직을 하고 근무를 하고 있다. 그 연봉이 본국에서 받던 연봉의 20-30배 정도 상승을 한다니 그럴만하기가 하다. 외국에서 일 년을 벌면 본국의 20년 치를 받는다고 상상을 해보자. 얼마나 신이 날까!


인도의 바로 옆에는 섬나라인 스리랑카가 있다. 이 가난한 나라에는 스리랑카 항공이 있다.

오늘은 낮 두시에 도착 예정이었던  스리랑카 항공의 A330 항공기가 평소대로 오후 여섯 시에 지연 도착을 했다. 이미 스리랑카의 현지 상황은 들어서 얼마나 심각한지 안다. 스리랑카 국가 전체가 5일이 지나면 더 이상 연료로 쓸 오일이 없다고 한다. 항공사에서 연료비를 지급하지 못해 스리랑카 공항에서는 연료를 공급받지 못한다고 한다.

그런 이유로 스리랑카 항공 소속의 항공기는 본국에서 간신히 뜰 연료 만을 가지고 40분 거리의 인도의 지방공항으로 날아가 인도 공항에서 연료를 가득 채우고 이곳 멜버른으로 4시간 지연되어 도착을 했다.  이 항공기의 조종석에는 그 흔한 간식이나 여분의 물병도 보이지 않았다. 직원들의 표정도 그리 밝아 보이지 않는다.

한나라의 무능한 대통령과 부페한 정치인들로 인해 중국에 중요한 항구도 빼앗겨버리고 전기와 연료가 끊어지는 수난에 온 국민이 앓고 있다. 국민들은 살기 위해 석유통을 들고 연료를 구하기 위해 줄을 선다고 한다. 그곳의 화폐는 휴지처럼 가치가 없어져 외국에서 근무하는 직원은 소중하게 번 돈을 지키기 위해 본국으로 송금을 중단했다.


내가 근무했던 바로 옆에 중동의 항공사는 연봉 인상을 한다고 발표를 하고, 또 다른 항공사는 성과급을 지급한다고 발표를 했다.


한 나라의 지도자가 어떤 결정을 하는가에 그 나라 국민 전체의 삶에 엄청난 파장을 불러온다.

전 국민이 삶을 걱정하지 않고 여유를 부리며 사는 나라와 하루하루를 간신히 연명하기 위해 해외의 최악의 조건에서 가족을 위해 비참한 삶을 사는 나라의 국민들이 있다.

한 나라의 지도자의 결정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기를....


오늘도 멜버른 공항의 저녁노을은 제법 멋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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