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미스터 엔지니어 Jul 05. 2022

행운은 알아서 따라온다

여유로운 삶, 항공 엔지니어,  행운


세상을 어떻게 살지, 인생에서 무엇이 중요한지 지난 6개월 동안 참 많은 고민을 했었다.

코비드란 엄청난 바이러스 여파로 영원할 것만 같았던 두바이의 대형 항공사에서 몇 달에 걸쳐서 직원의 30프로 감원을 지켜봤었다. 회사에서 정리해고를 당해 집으로 돌아가는 동료들을 배웅을 하기도 했다. 다행히 살아남아 다시 항공기가 날기 시작하면서 한참 해고된 직원들이 돌아올 때였다.


' 내가 나중에 무슨 부귀영화를 누리려고 이런 삶을 살지?'

삶의 의미를 찾아 고민을 하다가 아무것도 정하지도 않고 무작정 회사에 사표를 던졌다. 그리고 두바이를 떠나 멜버른에 정착한지도 벌써 두 달이 되어간다.  


지금의 회사에 근무를 시작 한지도 어느덧 한 달이 다 되어간다.

이제 천천히 삶의 안정이 되어간다. 적당한 집을 렌트하기 위해 한 달 동안 멜버른의 여러 군데의 호텔 생활을 하면서 마치  방랑자의 삶을 아직도 하고 있다. 오늘도 근무를 마치고 캠핑장에 위치한 새로 만들어진 근사한 거실과 침실이 있는 펜션으로 퇴근을 했다. 펜션 독채를 빌려 일주일 동안 이렇게 살고 있다.


바로 앞에는 근사한 캠핑카가 옆에는 텐트를 치고 야영을 즐기는 젊은 가족이 보인다.


두바이에서 바쁘게 하루 7대에서 10대의 항공기를 핸들링하던 삶에서 이제는 하루 2-3대의 항공기만 핸들링하는 정상의 근무로 돌아왔다.

세상에 공짜는 없다. 하나를 얻었으니 하나를 포기해야지 이치에 맞는다.

지난 몇 년은 일과 일상의 생활에 밸런스가 꼭 필요한 시기였다. 무작적 사표를 던진 내게는 또 한 번의 행운이 찾아왔다. 전에 근무했던 항공사에는 단 두 가지의 대형 기종 만을 보유하고 있어 호주에서 같은 기종의 항공 엔지니어로 일자리를 찾기가 정말 어려웠다.

그러나 위기 속에는 언제나 기회가 있었다. 그동안 세계의 항공기 제작사들과 항공사 간에 항공기 결함을 해결하지 못해 항공사에 인도되어야 할 항공기의 인도가 거의 중단되게 되었다.


오래된 항공기를 보유하고 있는 항공사들에게 별다른 방도가 따로 없다. 가지고 있는 현 항공기들을 열심히 운용해서 돈을 벌어야 하니...

그래서 나는 다시 안정적으로 회사에 정직원으로 항공엔지니어로 근무를 하게 되었다.  


도전하라. 그리고 노력해라. 그럼 길이 보일 것이다.

작가의 이전글 가난한 나라의 항공사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