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인 이야기

항공엔지니어, 전문가, 항공기

세상에는 많은 전문가들이 저마다의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다. 일명 각 분야의 달인들이다.

시동 건 자동차의 소리 만들어도 엔진의 상태를 알아내는 자동차 정비 전문가, 망치 하나만 들고 서있는 기차의 쇠 바퀴를 두드려서 결함을 잡아내는 기차 전문가, 등등 많은 전문가들이 있다.

항공 분야에도 여러 분야의 달인들이 존재한다. 항공 전자 분야, 기체 표면 전문가, 기내 엔터테인먼트 시스템 전문가, 그리고 항공기 전체 시스템을 아우르는 달인들이 존재한다.

항공기에는 수많은 구멍(Hole)들이 항공기 밖으로 뚫려있다. 항공기에서 외부로 나있는 땀구멍과 같은 기능을 하는 구멍도 있고, 항공기의 내부 시스템의 상태를 모니터링 하기 위한 각 시스템의 누설이 되어 외부로 흘러나오는 Drain hole, 그리고 항공기에서 사용한 물을 외부로 내보내는 Drain Master hole 도 있다. 그리고 내부와 내부의 항공기 동 정압의 압력을 측정하는 피토트 튜브와 스테틱 포트 가 있다.

그리고 항공기 가장 화물칸 가장 아래쪽에 위치한 Drain Port 가 있어 비행 중에는 기내 압력으로 밸브를 닫고 있다가 항공기가 착륙과 동시에 Outflow valve 가 열리면서 기내 여압이 외부와 같아지면 자동으로 열리면서 화물칸 하부에 고여진 기내의 수분과 이물질을 외부로 배출시켜준다.

항공기가 도착하고 항공기 외부 점검을 하면서 이렇게 수많은 항공기의 구멍들을 자세히 살펴야 한다. 그리고 만일 외부의 어느 Hole에서 떨어지는 액체를 발견하면 엔지니어는 즉시 그 액체를 채취해서 오감을 이용해 성분을 분석하고 초시계를 분당 몇 방울이 떨어지는지 어떤 패턴으로 떨어지는지를 체크를 해서 항공기 상태를 확인하고 결정한다.

오래전에 시니어 캡틴이 지상 점검을 하고 급하게 나를 찾았다.

"미스터 엔지니어! 외부 점검한 거 맞아요? 항공기 왼쪽 조종석 근처에 리벳이 없어요. Hole 보여요. 확인해서 알려주세요." 하면서 부기장이 보는 앞에서 큰일이라도 난 모양으로 큰소리를 쳤다.

"확인하고 알려드리죠."

외부로 나가 잠시 살펴보고 조종석으로 돌아왔다.

"캡틴! 큰일 났네요. 당신이 발견 한 왼쪽 리벳이 없네요. 이 항공기 그라운드 시켜야 합니다.  "

"엔지니어! 내 말이 맞지요? 그렇게 심각한가요?"

"제가 더 살펴보니 오른쪽에도 리벳이 사라졌네요. 정말 큰일입니다. 어쩌죠? 캡틴."

"그렇게 심각하나요?"

"캡틴! 이 항공기 몇 년 타셨나요?"

"한 십오 년 정도 됐지요. 왜요?"

"캡틴. 그 Hole 은 조종석에 윈드실드에 빗물이 고이면 기내 압력으로 빗물을 외부로 배출시키기 위해 마련된 Drain hole입니다."

캡틴이 멋쩍어서 얼굴이 붉어졌다.

항공기에 난 모든 구멍(Hole)들의 용도를 안다면 당신은 이미 달인의 경지에 도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