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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g 17. 2022
싱가폴에 근무하는 말레이시아 엔지니어
싱가폴, 항공엔지니어, 교육
해외 교육을 다니면서 좋은 친구를 만나기도 한다. 오래전에 호주에서 근무하던 시절에 싱가폴 항공의 A380 항공기 한정 교육을 받으러 싱가폴로 갔었다.
싱가폴 항공은 싱가폴 항공과 싱가폴 엔지니어링(SIAEC)을 분리하여 운영하고 있다. 싱가폴의 항공 엔지니어들은 싱가폴 엔지니어링 회사에 고용되어 싱가폴 항공사의 항공기를 핸들링하고 있다. 싱가폴 엔지니어링(SIAEC)은 MRO: Maintenance Repair Organisation (항공 정비 전문 회사)이다.
시드니에서 교육을 위해 싱가폴로 출장을 가기 전에 회사에서 출장비 전액을 현금으로 받았다. 그리고 싱가폴 항공을 타고 8시간을 날아 창이 공항에 도착해서 다음날 아침 일찍 호텔에서 택시를 타고 SIAEC의 정문에서 교육 허가서를 보여주고 출입 중을 발급받아 정비 행가에 도착했다. 사무실에서 직원이 나와 교육장이 있는 행가의 4층으로 안내를 했다. 이미 싱가포르 엔지니어링의 16명의 교육생이 앉아 있었다. 일부는 엔지니어 유니폼을 입고 있고 일부는 진 청색의 반팔 셔츠를 입고 있었다.
교육이 시작되고 SIAEC의 경험 많은 강사가 열심히 강의한다. 앞으로 12주의 이론 교육과 2주간의 Practical Training을 진행한다. 매주마다 각 ATA Chapter를 배우고 금요일에 시험을 봐서 통과해야만 한다. 2번 불합격 시에는 퇴소 조치를 받는다. 교육이 시작 전에 한 장의 사인할 용지를 받아 각자 사인을 한다. 바로 교육에 대한 본드 싸인지이다. 회사에서 교육을 받고 2년 이내에 회사를 퇴사하게 되면 교육비를 반환해야 한다. 일반 신입 엔지니어의 연봉에 해당하는 상당히 큰 금액이다.
그렇게 교육이 시작되었고 같은 교육 동기생들은 기존 엔지니어와 새로 엔지니어가 되는 엔지니어 훈련생이 섞여 있었다. 엔지니어 훈련생들은 회사에서 5년간의 엔지니어 교육을 받고 싱가폴의 CAAS AML License를 취득하고 나서부터 기종 한정 교육에 들어와서 열심히 공부한다. 이 교육을 무사히 마치고 회사에서 진급 심사를 통과하면 엔지니어로 진급하게 된다. 같이 교육을 받는 기존 엔지니어들은 공부도 하지만 교육기간 동안 서로 간의 친목 모임을 자주 했다.
내가 유일하게 호주에서 온 외국인 엔지니어라 신기했는지 많은 친구의 호감을 받고 금방 친해졌다. 주말에는 그들의 안내로 싱가포르의 구석구석을 돌아다니면서 구경도 하고, 하루는 저녁 식사를 하게 되었는데 싱가포르에 칠리 크랩으로 유명한 레스토랑에 초대되었다.
“Mr. Kim. 칠리 크랩 안 먹어 봤지? 여기가 싱가포르에서 제일 유명한 칠리 크랩 레스토랑이야.”
나는 처음 먹어보는 커다란 집게발의 머드 크랩을 매운 소스로 요리된 칠리 크랩을 정말 맛있게 먹었다. 그렇게 싱가포르의 엔지니어 친구들과 같이 10번을 넘게 크랩을 먹고 나서 3달 만에 몸무게가 2킬로가 늘었다.
엔지니어 중에 ‘옹’ 이란 말레이시아에서 온 친구가 있었는데 가족이 한국 드라마 팬이라고 하면서 자신의 아파트에 저녁 초대를 하여 정성껏 차린 저녁을 대접해줬다.
옹은 중국계 말레이시인으로 말레이시아에서 태어나고 고등학교 때부터 싱가포르에서 대학까지 마치고 싱가포르 엔지니어링에 엔지니어 훈련생으로 입사하여 이제는 싱가폴 영주권자이다. 말레이시아의 가족은 사업하고 있어 상당히 부자 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