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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스터 엔지니어 Aug 22. 2022

 일주일의 백수 생활

항공엔지니어,  취업, 백수


요즘 젊은이들은 구직 경쟁을 위해  정말 치열하게 살고 있다고 한다. 내가 겪어본 인생이 아니기에 얼마나 힘든지는 가늠하기 어렵다. 본인의 꿈을 쫓아 과연 얼마나 열심히 살고 있을까?


부모님 곁을 떠난 지 어느덧 수십 년의 세월이 흘러버렸다. 뒤돌아 보면 참으로 많은 일들이 있었다. 성인이 되고 부모님 곁을 떠나 독립을 하고  생활을 위해 무슨 일이든 닥치는 대로 해야만 생활을 유지할 수 있었다.


공단에 몇 개의 공장 건물을 짓는데 일조를 하기도 하고, 조선소에서 수십대의 배 수리를 하기도 했다. 군에서 나와 항공사에 입사를 하기 전까진  독서실에서 생활하며 구두회사의 판매사원, 항공 학원의 강사, 영어 회화 학원생, 그리고 남는 오후 시간에는 민속주점의 아아르바이를  하고 끝나면 독서실로 돌아가 취업 준비를 했다. 언제 쓸지 모르는 영어 회화 공부를 위해 외국인이 보이면 무조건 말을  걸었다.


다행히 다음 해에 항공사에 입사하고 회사 생활을 시작할 수 있었다. 어느 정도 회사에 적응이 되었을 무렵에 회사에서 내 미래를 생각해 보고 다시 해외 항공 정비 자격증 준비와 해외 취업을 위한 준비를 하며 언제 올지도 모르는 기회를 향해 준비를 차곡차곡 준비를 해나갔다. 영문 이력서를 만들고 계속 수정하며 기회를 하염없이 기다렸다.

그러다 이직이 확정되고 사표를 내면서 마지막 남은 한 달의 휴가를 쓰고 바로 다음 항공사로 이직을 했다.


새로 이직한 항공사에 필요한 엔지니어 자격증 취득을 위해 다시 시험공부를 위해 근무시간이 끝나면 도서관과 독서실을 오가며 엔지니어 자격증을 딸 때까지 생활을 했다.  그리고 마침내 엔지니어로 진급을 하고 다시 안정이 되었다. 그동안 미뤄 둔 가방 끈을 늘리고자 다시 공부를 시작하고 낮에는 학교에서, 저녁과 주말에는 회사에서 코피가 터지도록 공부와 근무를 하며 마침내 가방끈도 늘려놨다. 그리고 찾아온 행운의 해외 취업을 하게 되고 다시 사표를 내고 마지막 한 달의 휴가를 내고 말레이시아에서 휴가를 떠나 비자를 기다렸다.

워킹 비자가 나오고 호주로 바로 와서 정말 열심히 회사 생활에 적응하려 노력을 했다. 그렇게 가족과 함께 호주에 정착을 했다. 그리고 다시 시간이 흐르고 중동의 두바이에 있는 항공사에 이직이 확정되고 다시 사표와 함께 한 달의 휴가를 내고 케언즈의 코랄 비치가 있는 그레잇 베리어 리프로 가족 휴가를 떠났다.


휴가를 마치고 곧장 두바이로 날아갔다. 그렇게 두바이에서 새로운 항공사에 잘 적응하고 거의 육 년을 안정되게 보냈다.

코비드 팬더믹으로 직원들이 해고되는 상황에서 무사히 살아남고 한참 항공사가 살아나고 해고된 직원들이 돌아올 때 과감하게 퇴사를 결심하고 사표를 던졌다.

그리고 다시 한 달의 휴가를 내고 호주로 돌아와 휴가 겸 구직 활동을 했다.


이전 항공사의 퇴사일과 새로 이직하는 회사의 입사 날짜와는 단 일주일의 공백 시간이 있었다.

이 일주일이 내 인생의 백수 생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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