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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스터 엔지니어 Sep 07. 2022

하드 랜딩

항공엔지니어,  항공기, 하드 랜딩

 

공항에 저녁노을로 붉은색으로 하늘이  물들때 A330 항공기가 서서히 베이로 들어와서 멈춰 섰다.  랜딩기어에 쵸크가 고여졌다.


"멜버른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


"파킹 브레이크 오프 합니다. 항공기 좋습니다. "


기분 좋게 조종석에 올랐다.


"날씨가 좋은 날 오셨네요. 즐거운 저녁 되세요."


"엔지니어! 다 좋은데 로그북에 한 가지 적었네요."


"그래요? 뭔데요?" 하면서 로그북을 살폈다.


'하드 랜딩으로 예상됨' 단 한 줄이 적혀있었다.


세줄을 단 부기장이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Load Report를 볼 수 있냐고 물어보고 기다린다.


'아이고 오늘도 X을 밟았구나!'


하드 랜딩이면 오늘 항공기가 못 나갈 수도 있다.


MCDU를 열고 Load  Report를 프린트해서 살펴봤다. 오랜만에 리포트를 보니 수치가 낯설다.


"지금은 결과를 알려 줄 수가 없네요. 데이터를 해석해 봐야 합니다."


조종사들은 그렇게 떠나갔다. 얼른 사무실로 돌아와 매뉴얼을 열고 비교하며 데이터를 분석해 나갔다. 그리고 항공사의 본사의 Maint Control center에 보고를 했다. 그리고 혹시 모를 지연에 대비해서 공항 지점장에게 통보하고 30분 후에 결과를 알리겠다고 통보했다.


VRTA, RALR, GW, MLW, 그리고 랜딩시에 0.125 초단위로 저장된 20개의 데이터를 분석하고  최댓값에서 최솟값을 빼서 Delta 값을 산출하고 최종 수치를 얻어냈다.


그리고 맨파워를 요청해서 항공기 외부 검사를 실시했다. 다행히도 항공기 상태는 이상이 없다.

최종 얻어진 데이터를 가지고 항공기가 하드랜딩 인지를 결정을 내렸다. 그리고 로그북에 내용 정리를 마쳤다.


항공기는 안전하게 왔던 곳으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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