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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스터 엔지니어 Sep 04. 2022

오랜만에 바쁘다

항공엔지니어,  지연, 정비

.

오전 동안 세워 둔 B777 항공기 출발시간 한 시간 간 반 전에 APU를 켜고 Pack을 켰다.


정상적을 Pack 이 작동하면서 조종석에 시원하게 공기가 굉음과 함께 들어왔다.  EICAS에 아무런 메시지가 없어 마지막으로 조종석의  오버헤드에 있는 스위치들의 위치를 빠르게 스캔하고 있었다.


정상적인 작동을 하고 있는 좌측 Pack의 스위치에 Amber 색의 Fault 라이트가 들어와 있다.

Aircondition 페이지를 열어 시스템을 확인하니 하부의 Pack Valve가 닫혀있고 그린색의 선이 보이지 않는다.  

가끔 그럴 수가 있지 하면서 브리드 시스템의 모든 스위치를 끄고 Pack 시스템 리셋 버튼을 눌렀다. 그리고 Maintenance 페이지를 열어 확인해도 사라지지 않는다.

'진짜다. 바빠지겠군!'


에어컨 관련 시스템 리셋을 하고 항공기 전체 파워를 리셋을 하고 시스템이 정상으로 돌아올 때까지 기다리고 있었다. 그리고 다시 다른 베이에 있다 금방 출발했던 A330 항공기가 출발 게이트로 리턴을 한다고 나를 찾았다.



동시에 두대를 처리하기엔 시간이 없다. 그렇다고 두대를 다 지연시켜서도 안된다. 동료 엔지니어에게 B777을 맡겼다. B777은 앞으로 두 시간의 여유가 있다.


옆에 A330에 올라 확인을 하니 HPTCC valve 가 열려서 닫히지 않고 ECAM에 Fault 메시지가 나왔다고 한다. 그런데 파워를 다운하니 메시지가 사라져 있다. 게이트에 서둘러 캡틴과 상의하고 엔진을 런업하면서 확인해보니 Fault 메시지가 잡혀서 사라지지 않았다.


손님들은 그대로 좌석에 앉아 대기시키고 메카닉과 함께 엔진의 코어 카울을 열고 사무실에 요청해서 매뉴얼을 프린트해서 가져오라고 요청했다.

아직 뜨거운 엔진의 우측 상부에 HPTCC 밸브에 연결되어 있는 컨트롤 링크를 분리해서 VALVE를 Close 위치로 고정시키고 링크를 옆에 고정시키고 MEL deactivation 절차를 마쳤다. 지연 시간을 줄이기 위해 마무리를 선임 메카닉에게 넘기고 조종석에 로그북 정리를 마쳤다. 추가로 연료 보급을 하고 서류 정리를 마무리를 하고 출발 대기를 했다.


십여분이 지나고 두대의 항공기는 차례대로 목적지를 향해 출발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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