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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스터 엔지니어 Sep 11. 2022

창과 방패를 준비해라

자기 계발, 항공엔지니어,  항공정비

호주의 시드니에서  항공 정비 회사에 근무하던 때였다. 2011년 5월의 어느 날 중국에서 이민 온 20대 중반의 메카닉 수습생이 입사를 하였다. 그는 호주에 항공정비 전문 교육 기관에서 교육을 마치고 운이 좋아 경력 없이 우리 회사에 수습생으로 입사를 했다.


그 당시에 우리 회사는 싱가포르 항공에서 회사를 인수하여 초창기 멤버로 대다수의 중국, 홍콩계 매니저와 메카닉을 고용하고 있었다.

나도 회사에 입사 한지 얼마 안 돼, 회사에 적응 중이었고 중국계 선임 메카닉들과의 약간의 신경전을 벌이고 있었다.

 

어느 날 이 신참 수습생이 내 비행기에 배치되어 기본적인 업무를 수행하던 중에 싱가포르 항공의 B777 항공기의 Fuel Tank Water Drain 작업 지시가 내려왔다.

나는 그 수습생에게 이 작업을 지시했다.


 “나는 이 작업 안 해 봐서 못해.”

 하고 수습생이 거부를 했다.


“Jacky 안 해봤으면 선임 메카닉을 불러 같이 하면서 배워.” 하고 다음 비행기로 이동했다.

 

두 시간이 흐르고 다시 비행기로 돌아와 보니 수습생은 사무실에 앉아 있었다.


“Jacky! Fuel Sump Drain 다 했니?”


재키는  다른 일이 바빠서 못 했다고 한다.

그러나  확인해보니 잭키에게 따로 주어진 일이 없었다. 바로 중국인 메카닉 선임을 불렀다.

중국  메카닉 선임에게  “Jacky에게 Fuel Tank Drain 절차를 알려주고 시켜”라고 시켰다.

 

“Mr. Kim!  Jacky 퇴근 시간 다 되어 퇴근해야 되는데.” 하고 수습생 편을 드는 게 아닌가?


“Jacky! 너 오늘 오버타임 해. 오늘 Fuel Sump Drain 반드시 배우고 가.”


그 수습생은 그렇게 오버타임을 하며 Fuel Sump Drain 절차를 배우고 퇴근했다.

 

며칠 후에 다시 Jacky 가 내 비행기에 배정되어 Daily Check를 수행하고 있었다. 내가 비행기에 도착하여 엔진 오일을 확인하니 오일 량이 부족하여 엔진 오일을 보급을 하게 시켰다. 그러자 Jacky가 그 정도면 괜찮다고 우긴다.


 “Jacky! 너 최소 오일 서비스 양이 얼마야?”


잭키는 답못했다. 나는 좋은 말로 충고를 하려고 말하고 있는데 갑자기 손에 있던 드라이버를 땅에 던졌다.


“에잇! 보급하면 되잖아.” 하고 화를 내며 가버렸다.

나는 메카닉 선임과 수습생을 사무실로 불렀다.

그리고 선임이 보는 앞에서 Jacky에게 집에 가라고 말했다. 그러자 중국인 메카닉 선임과 서로 중국말로 속삭였다.


“너희 둘! 내가 알아듣게 영어로 말해. 그리고 Jacky 너 오늘 일은 정식으로 General Manager와 인사부에 보고될 거야. 그리고 한 가지만 알아 둬. 넌 지금 너를 방어할 아무런 무기가 없어, 네 손에 창과 방패를 만들어 들기 전에 대들 지마. 너만 다쳐. 넌 아직 어리고 착실히 배워야 할 순간에 대드는 것부터 배우면 누가 널 보호해 줄까? 집에 가.”

그렇게 Jacky를 집으로 돌려보냈다.

 

나는 그날 사건을 정식 보고서로 작성해 General Manager와 인사부에 제출하였다. 다음날 Jacky는 General Manager에 불려 갔다.


 “Jacky! Mr. Kim에게 한 번만 더 대들면 바로 해고한다” 하고 마지막 경고를 받았다.

그날 이후로 Jacky는 태도를 완전히 바꾸고 정말 착실히 수습생으로  3년 동안 배운 후에 정식 메카닉이 되었다. 그리고 이 사건이 모든 메카닉에게 알려져 메카닉들과의 서열 정리가 확실히 이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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