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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스터 엔지니어 Sep 19. 2022

항공기 연료 탱크

연료 탱크,  항공기, 사고


세상에서 가장 크게 만든 안토노프 224 항공기가 얼마 전에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전쟁으로 안타깝게도 파괴되었다.  현재 보잉에는 B747 항공기가 에어버스 에는 A380  항공기가 가장 크다. 항공기 연료 탱크 용량은 B747은 최대 213톤을 A380은 254톤을 싣고 대략 16 시간을 비행할 수가 있다.

이런 육중한 항공기를 하늘에 띄우고 장시간 비행을  위해 필요한 연료를 싣을 수 있는 연료탱크가 있어야 한다. 항공기에 연료 탱크는 주로 날개 내부 공간, 꼬리날개와  동체의 중앙에 위치하고 있다.  연료 탱크는 단순히 연료를 저장하고 장시간 비행하며 무게 중심을 위해 전후방으로 연료를 이동시키는 공간으로도 사용되기도 한다.


최대 이륙 중량이 570 톤인 A380 항공기를 공중에서 16시간 이상 운항을 하려면 254 톤의 연료가 탱크에 실리게 된다.

항공정비사는 이 연료 탱크를 정비하고 관리하기 위해 정기적으로 내부에 들어가야 한다.

 아주 오래전 신입 정비사로 근무할 때  엄청난 안전사고가  있었다.


당시에는 정비에 필요한 안전 장비와 안전 절차가 그렇게 중요하게 여기지도 안전장비가 잘 갖춰져 있는 환경이 아니었다. 주기 정비를 위해 행가에 입고된  B737 항공기의 C Check를 수행하고 있었다.  그날의 작업은 좌측 날개의 전방에 장착되어 있는 Fuel Tank의 Pressure Sensor를 교환해야 하는 작업이 있었다.


날개의 연료 탱크에 있는 연료를 모두 드레인 시키고 날개 밑에 있는 Access Panel을 열고  Purging kit로 남아있는 연료 연료 증기를 빼내고 있었다.  

증기가 어느 정도 빠지고 정해진 스케줄에 맞추기 위해 작업의 시작을 서둘렀다. 이 작업을 해본 정비사가  작업공간이 너무 협소해서 산소마스크도 착용하지 못하고 천으로 만들어진 마스크를 두 겹으로 쓰고 연료 탱크로 몸의 상체를 지그재그로 틀어서 탱크 안에 상체의 반을 집어넣고 작업을 시작했다.

얼마의 시간이 흐르고 밖에서 대기하던 동료가 교대를 해주려고 탱크 안의 정비사의 몸을 흔들어 나오라고 신호를 보냈다.


"ㅇㅇㅇ씨 이제 나와. 내가 교대를 해 줄게."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이상해서 다시 몸을 흔들며 소리를 쳤다.


"ㅇㅇㅇ 씨? 정신 차려. 빨리 나와..."


즉시 동료들을 불러 여러 명이 의식이 잃은 동료를 연료탱크 안의 좁은 공간에 끼어있는 몸을 빼내려 안간힘을 썼으나  의식이 없는 동료의 몸은 축 늘어져 한참을 고생해서 간신히 빼내었다.


의식을 잃은 정비사는 바로 구급차에 태워서 병원으로 보내졌고 동료는 한 달 동안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동료를 병원에 보내 놓고 동료 정비사들은 서로들 쳐다보며 다음 희생양을 찾았다.


하마터면 좋은 동료를 연료 탱크 안에서 잃을 뻔했던 잊히지 않는 사고로 지금도 기억이 생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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