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미스터 엔지니어 Oct 02. 2022

도전하는 인생

항공 엔지니어,  인생, 선택

어떤 인생을 살지 어떤 곳에 살지 생각을 해 봤는 가?


우리는 세상을 살아오면서 대부분 자기만의 조그만 세상에 갇혀서 살고 있는 걸 느낄 때가 있다.

그리고 그 원인을 이렇게 탓하기도 한다. 부모가 못나서, 가난해서, 못 배워서, 그리고 사는 게 어려워서... 등등.


이러한 생각에 갇혀버린 사람들은 본인이 정해둔 좁은 틀 안에서 세상을 불평하며 자포자기한 삶을 살고 있다. 남들보다 좀 다르게 살아보면 어떨까?

항공정비사로 처음 회사 생활을 시작했을 때였다. 한국의 한 겨울은 밖에서 근무하는 말단 항공정비사에게는 너무도 혹독한 세월이었다. 공항에 높게 내린 눈밭에서 추운 온도에 꽁꽁 언 발을 보호하려 두 겹의 양말을 껴 싣고 두 겹의 목장갑을 끼고 하루 종일 바람막이 하나 없는 램프에서 겨울의  찬바람을 맞으며 항공기의 PACK의 Exhaust Outlet에서 꽁꽁 언 손을 녹여가며 겨울을 보냈다.


이런 추운 환경이 싫어서 악착같이 공부하고 해외로 취업을 하려고 노력을 했다. 해외 항공 엔지니어 취업 사이트를 살펴보고 이력서를 몇 년 동안 었다. 대부분은 받았다는 답장도 없었다.


어렵게 잡힌 몇 번의 인터뷰를 위해 미국에도 날아갔고 말레이시아에도 가서 인터뷰를 했다. 그 외에도 아마도 인터뷰를 수십 번은 더 했을 것이다.

어떻게 모든 인터뷰를 다 통과했겠는가?


일부는 실패도 하고, 일부는 조건이 안 맞아서, 일부는 통과를 했다.  그런 과정을 거치면서 해외 도전을 시작한 지 십수 년도 넘게 흐르고 나서야 하나 둘씩 잡 오퍼를 받을 수 있었다.


이때는 이미 내 직업적 경력이나 이력들이 차곡차곡 쌓여서 그런 조건들이 갖춰졌다.

그리고 2010년에 드디어 한국을 떠나 호주에 항공엔지니어 위치 그대로 회사의 스폰서를 받아 이주했다. 호주의 겨울 온도는 최저 영상 6도였다.

셔츠 하나만 입고도 근무가 가능했고 먼지 한점 없는 새파란 하늘을 보면서 근무를 했다.


다시금 시작된 해외 취업 도전으로 목적을 위해 보다 높은 연봉을 위해 사막의 나라에 도전장을 내고 최종 인터뷰를 위해 두바이로 날아갔다.

인터뷰를 마친 후에 내가 살만한 환경인지 보기 위해 45도의 온도에 밖으로 나와 일부러 본사에서 호텔까지 걸으며 느껴봤다.


'음! 이 정도면 버틸만하군.'


그리고 그곳에서 6년을 보냈다. 머래 폭풍이 오는 날이면 마스크를 쓰고 안경을 써도 눈 코 입에 미세한 모래가 느껴졌다. 그래도 떠나기 전 날까지 즐겁게 보냈다.


다시 호주에 멜버른으로 돌아온 지가 개월의 흘렀다.  돌아와 입사 할 회사를 찾기 위해 수십 번의 면접을 봤었다. 모두 긍정의 답을 받기만 했겠는가?

이력서를 이메일로 보내고 아무런 답장도 못 받은 곳도 여러 곳이 있었다.  그렇게 계속된 도전에 이제는 쉬는 날에는 미세 먼지 한 톨 없는 새파란 하늘 아래에 낚시꾼으로 변신을 하기도 한다.

저녁 늦게 끝나는 날이면 집으로 돌아오며 밤하늘에 총총히 박혀 선명하게 보이는 오리온 별자리를 찾아 감상을 하기도 한다.


지금은 내년 초에 후배들에게 커다란 선물을 주기 위해 열심히 준비를 하고 있다.


기대하시라! 개봉박두를.....

작가의 이전글 항공기 연료 탱크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