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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스터 엔지니어 Oct 06. 2022

항공기를 그라운드 시키다.

항공기 지연, 결정, 항공엔지니어


출발 30분 전에 항공기 출발을 준비하는 AME (Aircraft Maintenance Engineer) 쿠샨에게 긴급하게 연락이 왔다.


"조종사가 엔지니어를 찾습니다.  우측 랜딩기어에 크롬 부분이 안 보인데요."


일단 우측 랜딩기어에 가서 랜딩기어 스트러트의 상태를 확인하고 사진을 한 컷 찍었다. 캐빈을 들어가며 살펴보니 만석이다. 그리고  조종석에 올라 캡틴과 마주 앉았다.

"미스터 엔지니어! 밖에 돌아보다 보니 우측 랜딩기어를 살펴보니 스트러트가 완전히 내려앉았네요. "


"저도 살펴봤네요. 이런 상태는 정말 보기 드문 경우네요."


"제가 로그북에 내용을 적었습니다.  액션 칸에 뭐라도 적어주면 본국으로 돌아가 결함을 고치라고 하겠습니다. "


"캡틴! 저는 이 항공기 이대로는 보낼 수가 없습니다.  항공기 안전이 우선입니다. 항공기 이대로 그라운드 됩니다."


그 길로 나는 항공사의 본사에 OCC에 연락해서 항공기의 상태를 설명하고 항공기 AOG를 선언했다.  

"캡틴! 현재 우리는 작업에 필요한 장비가 우리 회사에 없습니다.  다른 항공사들을 알아보고 찾아보고 장비를 찾는 데로 매 30분마다 업데이트해드리겠습니다. 현재로는 최소 한 시간의 지연으로 생각하시고 계속 알려 드리죠."


" 엔지니어! 저는 승객들에게 안내방송 하고 승객들이 기내 대기할지 하기를 할지 좀 있다 상황 봐서 알려주세요. "


동일 기종을 운항하는 퀀타스 항공에 알아보니 멜버른에는 해당 장비가 없다. 즉시 전에 근무했던 에미레이트 항공과 케세이 패시픽 항공의 사무실에 들러서 알아봤다.  

이 두 회사에는 전에 같이 교육을 받았던 동료와 친구가  현재 스태이션 매니저로 근무하고 있다.


"하이! 애슐리, 나 급해. 툴 좀 빌리자. 여긴 있을 거 같은 데? 이게 파트 넘버 야."


"찾아보자. 왜?  AOG 걸렸어?"


애슐리는 오분도 안돼서 장비 일체를 흔쾌히 내주었다.


"일 끝내고 서류 처리는 나중에 천천히 해."


다행히 주위에 있단 동료 엔지니어들이 달려왔다. 한 명은 매뉴얼을 프린트하고 다른 엔지니어는 필요한 공구들을 챙겨 와서 도와줬다.

항공기 랜딩기어에 옆에 둥그런 커버를 열고 빌려 온 스페셜 아답터를 연결하고 질소를 3000 PSI의 압력에서 천천히 압력을 높여가면서 스트러트에 질소를 보급했다. 항공기는 300명의 승객, 화물칸 가득, 그리고 70 톤의 연료가 차 있어서 스트러트가 쉽게 올라가지 않았다.


약간의 시간이 흐르고 압력이 2500 psi가 넘어갈 때 '쿠긍 쿠긍' 소리와 한께 천천히 올라가기 시작했다. 외기온도와 압력을 고려하여 매뉴얼의 그래프를 첨조해서 스트러스 길이를 조절하고 작업을 마쳤다.


작업 최종 마무리는 다른 엔지니어에게 맡기고 조종석에 올라 로그북 정리를 마치면서 캡틴과 MCC에 항공기가 정상이라고 알렸다.


그리고 항공기는 2시간 2분이 지연되어 본국으로 날아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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